잼버리 전북道 저격? 순천 박람회 `극찬`한 與 "일 못하는 지자체 차별 있어야"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 적극 치하…"지자체 성과에 인센티브 제공해야 맞다"
김가람 "순천, 호남 국제행사 유치능력 보여줘" 김병민 "尹정부 닮은 재정운용"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31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올해 4월1일~10월31일)'를 전라남도에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정부·여당은 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을 수 있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파행한 뒤 중앙정부 책임론으로 일관하는 전라북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을 현장방문하고,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기현 당대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한 지 오늘로 꽉 채운 5개월을 맞는다. 4월1일 개장 이래 반년도 채 안 되는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6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았다고 한다"며 "가히 초대박 흥행이 아닐 수 없다"고 호평했다.
그는 "서울·부산·경기·울산·경북·경남·세종 등 많은 광역단체장들도 박람회장을 다녀가면서 배우고 돌아갔다고 들었다. 그만큼 순천이 국내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많이 받는단 방증"이라며 "전남 여수항 입항하는 크루즈선이 급증했고 침체를 면치 못했던 지역의 숙박업·요식업도 활기를 찾고 있단 보고도 들었다. 주변의 여수시·보성군까지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자체·조직위·지역주민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준비를 잘하면 그 행사 하나가 지역 상권도 살리고 일자리도 만들고 주변 도시에까지 확장적 발전을 이끈다는 사실을 모범적으로 보여준다"며 "약 20만명의 관광객이 하루에 몰려들어도 교통체증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잘 준비하고 있다는데 노관규 순천시장님(무소속)을 비롯해 시청·도청·조직위 관계자 여러분들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일 잘하는 지자체와 일 잘 못하는 지자체 사이에 차별이 있어야 주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지방자치제도가 발전할 것"이라며 "이렇게 지자체가 잘 기획하고 잘 진행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덴 더 많은 지원해드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형평에 맞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근 광주도 찾았다며 "호남 지역 인사들 중 상당수는 저에게 '1당 장기독점이 지역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 지금 민주당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한 정당으로 볼 수가 없다. 호남 민주화 정신은 특정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호남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건 경제발전'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박람회 개장 149일 만에 28만 순천시 인구의 20배가 넘는 관람객 600만이 돌파한다. 역대급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국민 9명 중 1명이 정원박람회를 찾은 셈이니 국민적 자랑거리"라며 생태 기반 미래도시로서 모범사례라고도 했다. 그는 "초기 생태도시를 추진하는 가운데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거다.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보고 가자는 노관규 시장님의 방향 제시, 또 순천시민들의 합치된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언론 인터뷰를 보니 '과거 타 지자체가 코로나 재난 지원금에 집중할 때 이런 지원금을 주는 대신 전액 정원박람회 예산에 쓰면서 도시 근본적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국가재정 운용의 방향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눠먹기 예산, 방만하게 운영되어 온 포퓰리즘 재정 정책 대신 국가의 미래를 앞서 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혁신적인 변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 선택과 집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연결지었다.
광주 출신의 40대 김가람 최고위원도 박람회 성공에 주목해 "노 시장께선 행사 준비부터 시장 집무실을 박람회장으로 옮기고 직접 행사 준비부터 집행까지 살피면서 공직사회 모범을 보여주셨다. 대한민국이, 호남이 국제행사를 잘 치러낼 수 있단 것을 온전히 보여줬다"며 "7개월간 치러지는 고난이도의 사업임에도 지자체 노력과 역량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면서 당 차원의 지원을 시사했다.
그는 "호남에서의 우리 당세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당원이 10배 넘게 증가했고, 국회의원 선거구 18곳에 당협위원장도 모두 채워졌다. 역대 최고 호남 당원 시대이다. 호남에서 당세가 확장되는 데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헌신이 있었다"며 "우리 당의 DNA도 바뀌었다. 더 이상 우리 당에서 호남 비하 발언을 찾아 볼 수 없다. 호남의 민원을 대하는 지도부의 결기도 과거 어느 때보다 진심"이라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추가로 마무리발언에서 "지난번 개막식에 '꼭 와달라'는 요청들이 있었지만, 대통령께서도 '꼭 성공을 위해 가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오셨는데 다녀오신 다음에 저한테 '제가 거기 가서 조 단위의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왔다. 정말 잘하고 있더라, 마음에 아주 들더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며 "열심히 하시는 지자체에 대해서 당연히 그만큼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에서 전북 내년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78%를 삭감해 1479억원만 반영하고, 새만금 사업 전체를 재검토하기로 한 게 반례로 거론된다. 김 대표는 조웅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협위원장에게 "명량(대첩)축제 하신다는데, 그것도 잘 기획하시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객관적인 평가가 전제돼 잘하고 못하면 그에 맞춰서 국가재정을 운영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남 수산업계 우려를 고려한 듯 "어제 민주당이 (목포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민들께 정권 심판을 위해 대정부 항쟁에 나서라고 대놓고 부추기기도 했다. 결국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반대는 빌미에 불과하고, 본심은 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불붙이는 데 있다"며 "전남에 와서 수산업이 걱정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처리수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니 그 집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위선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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