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에…한동훈 "맥락없다" 檢 "일체고려 없이 수사"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8.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데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 국민들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개인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이다.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나. 형사사건은 형사사건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불응하면 강제 수사를 검토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여기 모두가 생업 일정이 있다"며 "그렇지만 국민들은 일정 기간을 정해 소환을 통보하고, 할 말이 있으면 출석해서 충분히 입장을 밝힌다. 그게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동훈 법무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도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 "일체 고려 없이 수사상황에 맞게 수사를 진행해나갈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혐의 입증에 필요한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결과와 여러 제반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등 다른 수사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2015년 백현동 민간 개발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로비를 받고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건축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토지 용도를 4단계 상향해줬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에서 배제돼 민간 개발업자에게 이익을 몰아줘,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해 수원지검으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통보를 받았다. 검찰은 수원지검 조사 이후 백현동과 대북송금 사건을 병합해 내달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