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물고 달아난 반달곰‥"오지 마" 안간힘
[뉴스외전]
◀ 앵커 ▶
반달가슴곰이 민가 주변 염소 농장을 습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개체 수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풀어 놓은 개체 중 한 마리로 보이는데요.
반달가슴곰이 민가 주변까지 내려오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박민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칠흑같이 어두운 밤.
검은색 곰 한 마리가 염소 농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담장을 뛰어넘습니다.
놀란 염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검은색 곰은 새끼 염소를 물고 높은 담장을 뛰어넘어 사라집니다.
지난 20일 새벽 경남 산청군 삼장면 염소 농장에 곰이 나타났습니다.
곰은 4차례나 염소 농장을 습격해 염소 4마리를 사냥해 달아났습니다.
곰의 가슴에서는 반달가슴곰의 상징인 V자 모양이 관찰됐습니다.
개체 수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인 겁니다.
농장에서 사라졌던 염소의 사체는 인근 계곡에서 발견됐습니다.
[우여량/염소 농장 주인] "이처럼 곰이 제가 관리하고 있는 가축을 사냥을 하는 그리고 인명적 손실이 우려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이 습격한 염소 농장과 민가 간의 거리는 100m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선 예전에도 곰이 자주 출몰했습니다.
[진홍근/산청군 삼장면] "곰이 나타나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고, 머릿속에는 '언젠가는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상상이 들지 않습니까. 그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환경부는 추가 습격을 막기 위해 염소 농장 주변에 전기 울타리인 목책기를 설치했습니다.
[정우진/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남부 보전센터 센터장] "피해 방지를 위해서 저희가 한봉이나 양봉, 단독 가옥 등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202개소를 설치했고…"
지난 2004년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으로 지리산에는 85마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추적이 가능한 건 3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복원사업 진행 이후 반달가슴곰으로 인한 피해보상 건수는 지금까지 560여 건에 이릅니다.
MBC뉴스 박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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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520149_36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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