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간토대학살 회피 정부' 비판…"역사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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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다음달 1일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 "부정적인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비판을 부를 것"이라며 자국 정부를 겨냥했다.
간토대지진 직후 일본에서 자행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일본 정부가 '면피성' 답변을 내놓아서다.
도쿄신문은 31일 간토대지진 직후 자행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는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을 겨냥해 "그에게는 반성이나 교훈의 말도 없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판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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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 "반성과 교훈의 기미 보이지 않아"
과거 日 보고서·교과서 '인정 사실' 재차 강조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일본이 다음달 1일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 “부정적인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비판을 부를 것”이라며 자국 정부를 겨냥했다. 간토대지진 직후 일본에서 자행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일본 정부가 ‘면피성’ 답변을 내놓아서다.
도쿄신문은 31일 간토대지진 직후 자행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는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을 겨냥해 “그에게는 반성이나 교훈의 말도 없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판 기사를 보도했다.
마쓰노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범죄에 대한 정부 입장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마쓰노 장관은 ‘조선인 학살’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도쿄신문은 “마쓰노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평론을 피하는 모양새였다”며 “과거 다니 고이치 일본 국가공안위원장의 국회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다니 위원장은 지난 5월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한)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추가 조사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지난 2009년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살) 사실을 의문시하거나 부정하는 말이 끊이지 않아 역사 왜곡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범죄는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지진이 벌어진 직후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 등 유언비어가 퍼져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이 소문으로 약 6000명의 조선인과 800명의 중국인이 살해됐다.
한편 간토대지진은 같은 날 발생한 진도 7.9의 재난으로 현지에서 10만여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
김영은 (0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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