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고려아연 니켈사업 진출방식 아쉬워"…주가는 하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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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31일 고려아연의 현대자동차그룹 대상 유상증자와 니켈사업 진출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지배구조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고 평가했다.
전날 고려아연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고려아연 주주들 입장에서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같은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고려아연이 아닌 자회사 켐코가 진행한다는 점에서 불만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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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31일 고려아연의 현대자동차그룹 대상 유상증자와 니켈사업 진출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지배구조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고 평가했다.
전날 고려아연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전략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하고, 니켈 원료 공동 구매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 조달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50만4천333원, 총거래액은 약 5천272억원 규모로 HMG 글로벌을 대상으로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마련된 자금은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에 쓰인다.
우선 증권가는 고려아연의 니켈 사업 진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해당 자금을 토대로 약 5천63억원의 시설투자에 투입해 니켈금속 기준 4만2천600t의 생산능력을 갖춘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의 지위가 좀 더 확고해질 수 있고, 2026년 이후 니켈 제련사업에서의 실적 시현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측면 등에선 아쉬운 대목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재승 연구원은 "니켈 제련소의 건설 주체는 고려아연이 아니라 자회사 켐코가 될 것"이라며 "투자 주체가 고려아연이 아니라 켐코라는 점이 고려아연 주주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고려아연 주주들 입장에서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같은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고려아연이 아닌 자회사 켐코가 진행한다는 점에서 불만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고려아연의 켐코에 대한 지분 확대로 고려아연의 황산니켈과 전구체 사업 반영 이익이 늘어나고 새로 발표된 니켈 제련사업 이익도 (부정적 요인들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증자에 의한 주가 가치 희석 측면에서는 내년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5% 하향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통상 단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크지만 이번 유상증자에는 현대차그룹이 참여하고 마련된 자금은 니켈 제련소에 투자된다는 점에서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차전지 니켈 사업의 밸류체인 강화와 니켈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 등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존재한다"며 "단기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일단 아쉬운 대목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3.30% 하락한 52만7천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주가는 장중 전일보다 4.77% 떨어진 51만9천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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