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표준지도에 분쟁지역 '모두 우리땅'…인도 이어 말레이시아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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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유권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기한 2023 표준지도를 발표하자 인도에 이어 말레이시아도 거세게 반발했다.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전날(30일) 성명을 내고 중국 표준지도가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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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완화 합의했지만…인도도 "근거 없는 주장"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유권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기한 2023 표준지도를 발표하자 인도에 이어 말레이시아도 거세게 반발했다.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전날(30일) 성명을 내고 중국 표준지도가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며 항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거부한다"며 "이 지도는 말레이시아에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측량 및 지도 제작 홍보의 날을 맞아 2023년판 중국 표준 지도를 공개했는데 이 지도에는 영유권 분쟁 지역도 중국 영토로 표시됐다.
말레이시아가 문제 삼은 부분은 바로 해당 지도에 표시된 남중국해 영역이다. 이 지도에는 남중국해에 중국이 주장하는 해양경계선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이 그려졌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해당 지역 인공섬에 군사 전초기지를 설치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과 갈등을 빚고 있다.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 수역에서 자원들에 대한 어떤 역사적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도에는 인도와 수십년간 국경분쟁이 이어지는 인도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서북부 악사이친 고원 일부도 포함됐다.
이에 인도 당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아린담 박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근거가 없으므로 이 주장을 거부한다"며 "중국 측의 이러한 조처는 국경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2020년 충돌 이후 국경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왔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양국 정상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경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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