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년 330여척 크루즈 기항 신청 이중 80% 중국발
중국정부 방한 허용 이후 첫 크루즈 한국 방문
31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태운 크루즈선이 6년5개월만에 제주를 찾았다. 제주에는 내년에만 330척 이상의 크루즈가 기항을 신청한 상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31일 오후 2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 관광객 669명을 태운 블루드림스타호(2만4000t)의 입항을 축하하는 환영행사를 열었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전원 빠짐없이 여객터미널에서 세관·출입국·검역(CIQ) 절차를 거쳐 제주에 발을 내디뎠다. 이날 환영행사에는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물론 왕루신 주제주중국총영사가 참석해 제주에 첫 입도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기념품과 꽃다발을 건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또 풍물패가 흥겨운 리듬으로 6년만에 제주를 찾은 손님을 맞이했다.
중국인 관광객 마자쥔씨(40·상하이)는 “6년 반 만에 제주를 방문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데, 특히 상하이는 제주와 가깝고 크루즈,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제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를 타고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은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여행 전면 허용 이후 제주가 처음이다. 또 중국발 크루즈가 제주를 찾은 것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제주 기항을 거부한지 6년5개월 만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이 배는 제주에서 8시간 동안 체류한 후 오후 10시 일본 나가사키로 향한다. 이날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전세버스에 나눠 타 용두암과 한라수목원 야시장, 면세점 등 제주 주요 관광지를 돌고 쇼핑을 한다.
이날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투어를 담당한 우영매 뉴화청 대표는 “6년5개월만에 한국을 처음 찾은 크루즈가 제주에 기항하게 된 점, 귀한 첫 손님을 뉴화청이 맡아 관광 행사를 진행하게 된 점 등이 너무 기쁘다”면서 “제주 투어는 길게는 6시간 동안 시내면세점과 관광지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지역상권에 도움이 되도록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8시간 체류…제주도심 관광지·면세점 등 둘러봐
올해 54척 예약 상태…내년 더 몰릴듯 90만명 추정
제주에는 이번 블루드림스타호 입항을 시작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제주항과 강정민군복합항(해군기지 내 크루즈항)에 54척의 크루즈가 입항 예약을 했다. 또 내년에는 현재까지 334척의 기항 신청이 들어왔는데 이중 80%인 264척이 중국발 크루즈다. 이 크루즈를 타고 방문할 관광객만 9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120만916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중 90% 안팎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었다. 하지만 2017년 한국 사드 배치 이후 2018년 2만1703명, 2019년 4만4266명으로 급감했다. 또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2년 9800명까지 줄었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크루즈가 가장 활발하게 왔던 2016년처럼 크루즈관광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크루즈산업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제주가 동북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