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세요" 한마디에 수상함 감지…'암 투병' 경찰관, 피싱범 잡았다

서미량 2023. 8. 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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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으로 휴직 중이던 경찰관이 예리한 눈썰미로 보이스피싱 현행범을 포착, 검거에 일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3월 30일 전북 익산시의 한 은행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 부스에 들어와 서성이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A씨에게 계속 말을 걸며 붙잡아 뒀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남성을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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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공식 유튜브

대장암으로 휴직 중이던 경찰관이 예리한 눈썰미로 보이스피싱 현행범을 포착, 검거에 일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3월 30일 전북 익산시의 한 은행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 부스에 들어와 서성이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일을 보는 듯하다가도 계속해서 다른 고객들에게 차례를 양보하고는 두리번거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소속 정세원 순경이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들어왔고, A씨는 이번에도 "입금이 오래 걸리니 먼저 하라"며 순서를 양보했다.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정 순경은 곧장 수상함을 감지했고, A씨에게 다가가 경찰 공무원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얼마나 입금하는 거냐", "텔레그램으로 지시받고 일하나" 등의 질문을 이어갔다. 당황한 남성은 "나는 잘 모르니 담당 직원이랑 통화해 보라"며 휴대전화를 건넸고 수화기 너머의 인물은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었다.

경찰청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신한 정 순경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후 A씨에게 계속 말을 걸며 붙잡아 뒀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남성을 인계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1,700만 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순경은 대장암으로 휴직한 상태였으며, 항암 치료로 인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 순경은 "마땅히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 순경이 병마를 물리치고 다시금 힘차게 경찰관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응원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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