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청주, K리그2 1~2년차들의 유쾌한 반란

윤은용 기자 2023. 8. 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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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겸 충북청주FC 감독(왼쪽)과 고정운 김포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K리그1은 승격팀, 특히 광주FC가 일으키는 돌풍에 상위권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전북 현대의 고전까지 겹치면서, 팬들은 오랫동안 현대가에만 집중되어왔던 K리그1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반가워하고 있다.

K리그2 또한 예상을 깨는 판도가 펼쳐지고 있어 흥미롭다. 압도적인 1강으로 꼽혔던 김천 상무가 예상 외로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이 오리무중이다. 그리고, 승격 1~2년차인 충북청주FC와 김포FC의 엄청난 돌풍이 승격 플레이오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충북청주는 30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9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6월4일 김포전(2-1 승)부터 시작된 무패 행진이 어느덧 12경기(7승5무)까지 이어졌다. 하위권으로 처졌던 순위도 7위(승점 39점)까지 올라왔다.

충북청주는 천안시티FC와 함께 이번 시즌 K리그2에 합류한 새내기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1승(3무6패)에 그치며 승격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내며 이제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로 올라왔다.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경남FC, 부천FC, 김포(이상 승점 45점)와는 6점 차이인데, 충북청주는 이들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겉으로 보는 충북청주FC는 공수 불균형이 크다. 30골을 넣고 33골을 실점해 골득실이 마이너스다. 하지만 최근 무패 기간에는 17골을 넣고 8골만 내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10골)와 피터(7골)가 무패 기간에만 각각 7골, 5골을 집중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한샘이 중심이 되는 수비진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

지난해 K리그2에 합류한 김포의 돌풍도 거세다. 김포는 전날 성남FC에 2골을 먼저 내주고도 루이스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내리 4골을 몰아치며 4-2 대역전승을 챙겼다.

김포의 돌풍은 초반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포는 개막전부터 12경기 무패(7승5무)를 질주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이 12경기인데, 이걸 김포와 충북청주가 해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포의 이번 시즌 스타일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강한 압박’이다. 전력상 상대보다 열세에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일단 상대보다 많이 뛰는 것은 기본이고, 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한다. 체력과 조직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술을 위해 김포는 겨우내 많은 땀을 흘렸다. 올해 김포가 리그 최소 실점(19골)을 기록중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비수를 꽂을 수 있는 루이스(14골·3도움)의 존재도 든든하기만 하다.

두 팀은 오는 주말 열리는 30라운드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길 원한다. 김포는 하위권의 서울 이랜드를 만나고 충북청주는 선두 김천을 만난다. 30라운드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면, 두 팀의 승격 플레이오프 희망도 더욱 커지게 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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