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 이재명, 천막서 단식돌입... 與 “정기국회 직전 뜬금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무능폭력정권을 향한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이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시절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을 선언하자 “맘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단식은 땡깡”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던 2016년 6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단식투쟁에 들어갔고,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면담을 가진 후 단식 11일째 농성을 중단했었다. 이로부터 석달 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야 3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자 이 대표는 2016년 10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정현 대표 단식과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의 다른 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 수단”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국회 여의도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흰 셔츠와 노 타이 차림의 이 대표는 탁자 앞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 농성을 이어갔다.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함께했다.
그는 앞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단식 선언을 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투쟁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며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은커녕 맞장구치며 공범이 됐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한 윤 대통령의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이라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첫째, 대통령은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하여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 둘째,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 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셋째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단식을 선언한 이 대표가 뜬금없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생을 챙기고 국민들의 살림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 출석과 체포동의안이 코앞인 시점에 단식한다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기만 하다”며 “거대 다수 의석의 힘으로 원하는 것은 다 밀어 붙여온 제1야당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단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다음달 4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앞서 다음달 11~15일 사이에 관련 조사를 받겠다고 했었다.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검찰 조사 출석 여부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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