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료는 빛·물·바람·기다림의 시간"…안종대 개인전 'Le temps'

김일창 기자 2023. 8. 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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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는 평면과 입체, 설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연의 시간을 오브제에 고스란히 담는 안종대 작가의 개인전 'Le temps: 실상'을 보광점에서 오는 9월17일까지 연다.

안종대는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수년에 걸쳐 자연스러운 풍화와 산화 과정에 노출시키며 그 변화의 흔적과 시간을 작업으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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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보광점서 9월17일까지
Le Temps 2018- Light, water, objets 136.6 x 328.5 cm (가나아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가나아트는 평면과 입체, 설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연의 시간을 오브제에 고스란히 담는 안종대 작가의 개인전 'Le temps: 실상'을 보광점에서 오는 9월17일까지 연다.

안종대는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수년에 걸쳐 자연스러운 풍화와 산화 과정에 노출시키며 그 변화의 흔적과 시간을 작업으로 엮는다.

2019년 가나아트센터에서의 개인전 후 4년만에 열리는 본 전시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진 '실상'(Le temps) 연작의 현상을 되짚고, 작가가 추구해 나아갈 방향을 선보인다.

안종대는 우연히 캔버스에 물을 뿌리다가 천에 스며든 물 자국과 얼룩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설치작업을 발표했다. 이렇게 시작한 '실상' 연작이야말로 자연의 흔적과 시간의 형상화 등을 통해 그 스스로 예술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작품은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오랜 질문의 결과로 작가가 우리 가까이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시화하고자 한 산물이다.

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생성, 변화, 소멸을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안종대의 작업은 196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 널리 퍼지며 자연적인 힘과 그로 인한 변화를 기록한 대지미술과도 궤를 같이 한다.

그의 작업은 대부분 야외에서 이뤄지며 이에 작품의 주 재료를 묻는 질문에 작가는 일관적으로 "빛, 물, 바람, 기다림의 시간"이라 답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모두 'Le Temps'이라는 제목을 지니고 있는데, 안종대의 기다림의 미학을 관통하는 개념이다.

가나아트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시간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드러내는 안종대의 작품이 '영원한' 가치에 집착하는 현대를 살아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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