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 보고 싶다" 6년 만 처음 제주 온 중국발 크루즈

이세현 기자 2023. 8. 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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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 관광객 665명 제주 방문
"올해 이어 내년 중국발 크루즈 문의 많아…경제 효과 기대"
31일 오후 2시쯤 중국 상하이에서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크루즈가 제주항에 도착했다. 이 관광객들은 이날 밤 10시까지 머무르다가 일본으로 향한다.〈사진=이세현 기자〉


"6년 만에 한국 방문인데 달라진 관광지 둘러보고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40대 중국인 마자쥔 씨)

오늘(31일) 오후 1시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2만 4782t(톤)급 크루즈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가 들어왔습니다. 이 크루즈 안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66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은 지난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발생하며 잠정 중단된 바 있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발 크루즈가 제주에 입항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후 중국 정부는 6년 5개월 만인 지난 10일 한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습니다. 그러자 제주도를 찾기 위한 단체 관광 문의가 이어졌고 오늘 단체 관광객들이 전면 허용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31일 오후 2시쯤 중국 상하이에서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크루즈가 제주항에 도착한 가운데 이들을 반기기 위해 열린 풍물놀이 모습.〈사진=이세현 기자〉

오후 1시 10분쯤 하선 준비를 하기 위해 크루즈가 제주항에 정박을 시도하자 중국인 관광객들은 크루즈 갑판 밖으로 나와 자신들의 휴대전화로 제주의 풍경을 담기 바빴습니다. 정박을 돕는 여객터미널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하선 전 크루즈 앞에서 풍물놀이 공연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풍물놀이 단원은 "약 6년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오는 것 아니냐. 즐겁고 친절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공연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1일 오후 2시쯤 중국 상하이에서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크루즈가 제주항에 도착했다. 〈사진=이세현 기자〉
하선 준비를 마친 크루즈의 문이 열리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하나 둘 빠른 속도로 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을 비롯해 친구, 가족 단위 등이 많았습니다.

크루즈에서 처음 하선한 40대 중국인 관광객 마자쥔 씨는 "6년 만에 제주를 방문했다. 옛날에 갔던 유적지와 새롭게 바뀐 관광지를 둘러보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단체 관광이 풀린 현지 분위기에 대해선 "많은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행사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주제주중국총영사는 터미널 입국장을 처음으로 통과한 중국인 관광객에 꽃목걸이를 걸어줬고 이후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터미널 밖 가로등과 나무 등에 걸린 플랜카드에는 이들의 방문을 반긴다는 환영 문구가 중국어로 적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살 딸과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 40대 관광객은 "가족끼리 온 것인데 너무 좋다. 이번에 제주를 잘 둘러보고 난 뒤 다음에 다른 지역도 방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용두암, 야시장, 면세점 등을 방문하며 약 8시간 체류할 예정입니다. 일정을 모두 마치면 밤 10시쯤 제주를 떠나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게 됩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중국발 크루즈 입항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모두 47척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내년 제주도에 기항 신청한 중국발 크루즈도 지난 18일까지 264척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현재도 중국발 크루즈 입항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관련 기준에 맞춰 허용을 하고 단체 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또 "내년까지 이곳으로의 단체 관광이 활발해지면 경제적 기대효과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1일 오후 2시쯤 중국 상하이에서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크루즈가 제주항에 도착한 가운데 일정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사진=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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