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현대글로벌서비스…HD현대에 어떤 변화 올까?
정기선 체제 본격화하려면 이 현금 확보가 관건
계열사 배당 등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현대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100% 신주 발행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뒤 배당금 확대 정책을 통해 정기선 HD현대 사장에 대한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사장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HD현대 지분을 확보하려면 70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필요한데 계열사들의 고배당 정책이 승계 자금 확보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선 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업이 호황일 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제뉴인 같은 나머지 비상장 기업들도 상장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정몽준 지분 26% 받으려면 세금만 7000억원 이상 나올 듯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은 지배구조가 정몽준·정기선→HD현대→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진다. 이어 HD현대는 HD현대→현대제뉴인→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순으로, 또 HD현대→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현대쉘베이스오일 순으로 지배구조 최상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이사장이 지분을 계속 보유한 배경은 정 사장의 승계 자금 부족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정 이사장의 HD현대 보유주식은 2101만1330주(26.60%)로 현 주가로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30억원 초과 대주주 경영권 주식에 적용하는 60% 상속·증여세율을 적용하면 정 사장이 이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최소 7000억~8000억원의 세금 납부용 현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일부에선 정 이사장이 정 사장에게 HD현대 지분을 넘겨주지 못한 상태여서 이 지분을 정 사장이 승계해야 실질적으로 HD현대그룹의 정기선 사장 체제가 완성된다고 본다.
경영 승계 속도도 현대글로벌서비스 상장 배경 중 하나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IPO 계획을 확정했다. 올 하반기 주관사를 정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만큼 현대글로벌서비스는 3조~4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은 현 시점에서 상장을 서둘러야 선박 AS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몸값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상장은 일정 부분 정 사장의 승계 자금 마련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주주는 HD현대 62%,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설립한 글로벌 베셀 솔루션 38%로 구성된다.
2대 주주인 KKR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전액 신주모집 형태의 공모를 원하는 만큼 상장은 100%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경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상장 후 HD현대로의 배당금 확대를 통해 정 사장의 승계 자금 마련을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기선 체제 출범한 2017년 이후 계열사 고배당 이어져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6866억원을 배당한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고배당 정책을 이어왔다. 2020년에는 영업손실을 보였는데도 951억원 현금 배당을 했다.
이렇게 HD현대로 흘러온 돈은 다시 HD현대의 주주 배당금으로 쓰였다. HD현대는 2018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760억원 가량을 정 사장에게 배당했다.
업계에선 이와 마찬가지로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상장 이후 높은 배당 정책을 도입하며 HD현대에 배당금을 줄 것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HD현대에 대한 배당을 늘리기 위해 추가로 비상장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현대제뉴인의 상장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 사장은 1982년생(42세)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아 자회사 상장 및 고배당 정책을 통해 보유 자금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HD현대의 고배당 정책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오너 일가의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무리한 배당을 실시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계열사 기업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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