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각장 상암동 확정, 2026년 완공"…마포구, 반발(종합)

이재은 기자 2023. 8.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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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지하에 건립…지상은 랜드마크 조성
마포구 "매우 유감…구민과 대응방안 강구"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시가 광역자원회수시설(광역소각장) 후보지로 선정한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의 1일 모습. 서울시는 2026년까지 현 운영중인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1천톤급 지하시설을 신규로 짓고 난 뒤 기존 시설을 2035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2022.09.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로 상암동을 최종 선정한 가운데, 해당 자치구인 마포구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개최한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2만1000㎡ 규모이며, 2025년 착공해 2026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할 방침이다.

시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하루 1000톤(t)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김권기 자원회수시설 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고시를 3월에 하려고 했으나 8월까지 늦어져서 2026년 11월까지 완공이 어려울 수는 있으나 기한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가 10개월에서 1년 반 정도 걸리는데 빠르게 진행되면 내년 말에 발주해서 2025년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상암동 일대를 최적 입지 후보로 선정하고 인근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조사 및 칼퍼프모델링을 이용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 결과 신규시설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와도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또 마포구민들이 지난 3월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도 지난달 최종 기각되면서,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저해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돼 절차에 따라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암동을 최종 선정하게 됐다.

시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계속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오세훈 시장이 지난 17일 상암동 주민 10명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신규 소각장은 지하에 건립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검증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로 운영하고 배출가스도 법적 배출허용기준 대비 10배까지 강화해 기존 마포 소각장은 물론 유럽,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청소차 전용도로, 폐기물저장소 등 주요 시설을 지하화하고, 출입하는 청소차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무취·무해한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폐기물 투입을 위한 크레인 운전, 소각재 배출 등 위험 설비 운용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자동화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지상부는 주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시설과 전망대·놀이기구·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해 랜드마크로 조성해 서울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 투쟁본부 등 마포구 주민으로 구성된 5개 단체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마포구 신규 소각장 설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8.17. hwang@newsis.com

상암동 주민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편익 시설은 주민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수영장·헬스장·독서실·사우나·골프연습장·놀이공간 등의 주민편익시설도 제공하며 이외에도 매년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한다.

또 시는 상암동 주민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한 '주민건강영향조사'도 실시해 환경변화와 건강영향을 조사하는 등 주민을 위한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건강영향조사 대상 범위와 선정은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어서 주민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고시 후 예비타당성 조사 및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기획재정부), 투자심사(행정안전부), 환경영향평가(환경부)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주민참여로 진행하며 충분한 의견반영 기간 확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실시할 계획이다. 입지 지형도면과 토지조서는 서울시 자원회수시설과 또는 마포구 자원순환과에서 10월2일까지 열람가능하다.

하지만 마포구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꾸준한 반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상암동 소각장 신규 입지를 최종 확정, 고시한 것에 대해 마포구는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포구는 소각장 건립의 대안으로 각 자치구의 '소각제로가게' 설치 및 생활쓰레기 전처리 시설 설치·운영, 음식물쓰레기 및 재활용쓰레기의 일반종량제봉투 혼합배출의 단속 등 소각쓰레기를 감량할 수 있는 정책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왔던 마포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민과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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