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맹공…"마음대로 안된다고 단식하지 말라더니"

"워낙 맥락 없어…국민 공감 의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돌입에 대해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겠다는 것이 워낙 맥락 없는 일이어서 국민이 공감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단식 선언이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마음대로 안 된다고 단식해서는 안 된다'고 이 대표가 (이전에) 직접 말씀하셨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을 겨냥해 SNS를 통해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 장관은 단식으로 인해 검찰 수사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검찰에 소환받았을 때 모두가 단식한다고 수사 없어지나"라며 "형사 사건은 형사 사건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개인 토착 비리 형사사건 수사"라며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조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단식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며 "그 책임을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