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성범죄에 착취까지…'범죄 온상' 디스코팡팡
왜 10대들은 디스코팡팡에 빠졌나
그런 디스코팡팡이 어떻게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일반 손님의 시선에서 조금 비틀어봤더니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기분 내러 가끔씩 타러 가는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면엔 '착취'가 있었습니다.
[단독] 어린 팬 꾀어 성매매…디스코팡팡 DJ 추악한 두 얼굴 (풀영상)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262144&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
[단독] "오빤 안 되겠니?"…'디스코팡팡' 운영 일당, 10대 성폭행 · 마약까지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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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여러 명이 10대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해 구속됐다.'
요즘의 디스코팡팡엔 '기형적인 팬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DJ들은 대부분 젊고 외모도 훈훈한 20대 초중반 남성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직접 DJ를 하고 원판 위에서 점프 같은 묘기도 보입니다. SNS를 통해 손님들과 직접 소통도 하는데, 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합니다.
주 손님층은 10대 여학생들입니다. 정말 기구만 타러 온 학생들도 있지만, DJ와 조금 더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일종의 팬심인 것이죠. 구속된 디스코팡팡 직원들은 이런 점을 노렸습니다. 자신들을 잘 따르는, 친해지고 싶어 하는 10대 손님들의 마음을 이용해 돈을 벌었습니다.
"DJ는 연예인 같은 존재", "친해지고 싶어서 매일 온다",
"DJ 오빠 좋아해서 일을 도와주고 있다",
"표 판매 할당량 못 채우면 퇴근을 못 한대서 몇백 장씩 사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어린 손님들이 한 말입니다. DJ들과 '라뽀'를 쌓기 위해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한 친구들, 아르바이트비는 고사하고 자처해서 일을 도와주는 친구들, 하루에 몇 번이고 연속으로 타는 친구들까지 다양했습니다. 보통 한 번만 타도 어지러운데 말이죠.
DJ들은 VIP 제도를 운영하며 표를 많이 산 손님에게 자신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표를 더 많이 살수록 사진 찍기, 회식 같이 가기 등 옵션이 추가됐습니다. 이를 쟁취하기 위해 한 달에 900여 장, 총 360여만 원을 쓴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에서 멈췄다면 도의적인 지탄에 그쳤을 겁니다. 하지만 DJ들은 이 친밀감을 이용해 범죄까지 나아가며 문제를 키웠습니다.
#갈취
취재진이 만난 20대 여성 A 씨는 중고등학생 때는 물론 성인이 된 후에도 상습적으로 갈취를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DJ들로부터 갈취당한 금액이 300만 원이 넘었습니다. A 씨는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DJ들과 안 마주칠 수 있었지만, 다시 수원에 돌아오고 나서부터는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며 "돈을 안 주자 집에 찾아온다고까지 해 두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의 만행은 단순 갈취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범 DJ 3인방은 손님들을 성매매의 늪에 빠뜨리기까지 했습니다. 단골 10대들에게 외상으로 표 몇백 장을 사게 한 뒤, 성매매를 통해 돈을 갚게 하는 겁니다. 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주선하고,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모텔에 가둬놓고 협박과 폭행까지 이어갔습니다. 금전적 여력이 없던 학생들 돈을 벌어 곧이곧대로 갖다 바쳐야 했습니다. 이렇게 주범 3인방이 성매매를 알선한 횟수는 무려 1천여 회에 달했고, 직접 강간 등 성폭행을 저지르기도 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초등학생한테까지 성매매 강요…심리적 지배 정황도
여전히 청소년 드나드는 디스코팡팡…관리 방향은?
김보미 기자 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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