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아빠에 간 떼어준 16살 아들…"아빠 살리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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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일부를 내어준 16살 아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31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올해 만16세인 이모 군은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지난 9일 생체 간 이식 수술 후 무사히 회복해 11일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이씨의 상태가 위독했고, 무엇보다 이 군 본인이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이식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병원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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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간암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일부를 내어준 16살 아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31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올해 만16세인 이모 군은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지난 9일 생체 간 이식 수술 후 무사히 회복해 11일 만에 퇴원했다.
수술 또한 성공적이어서 이 군의 아버지도 퇴원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생체 간 이식 공여자는 가족 중 성인 보호자부터 대상자가 되는데, 이씨의 경우 배우자는 간의 크기가 작았고 여동생과 첫째 아들 또한 건강상 기증이 어려워 이 군이 마지막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16세는 법적으로 간 기증이 가능한 나이지만 수술에 따른 위험 때문에 이 군이 18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씨의 상태가 위독했고, 무엇보다 이 군 본인이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이식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병원은 말했다.
이 군은 "가족 중에 유일하게 내가 아빠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간을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수술을 받는 것이 조금 두렵기는 했지만 아빠를 살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병상에 앉은 이씨가 "아들이 정말 고맙고 기특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아들의 학업이 중요한 시기에 지장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식 수술을 집도한 고려대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한형준 교수는 계속된 치료에도 재발의 위험이 있어 이식이 불가피했다며 수술 후 진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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