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부산행에 전주지역 단체들 “진정성 있는 해명·사과 필요”

임충식 기자 2023. 8. 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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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단 KCC 이지스의 연고지 이전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전주시체육회와 전주시농구협회는 3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CC는 전주시민과 농구 팬을 철저하게 무시한 채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며 "한 중앙지를 통해 이전설이 흘러나오더니 보름 만에 KBL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됐고,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처리됐다. 마치 첩보영화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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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체육회·농구협회 기자회견…전북애향운동본부 등 릴레이 성명서
전주시체육회와 전주시농구협회가 3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KCC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2023.8.31/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프로농구단 KCC 이지스의 연고지 이전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전주시체육회와 농구협회 등 체육단체는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 기독교단체까지 KCC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전주시체육회와 전주시농구협회는 3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CC는 전주시민과 농구 팬을 철저하게 무시한 채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며 “한 중앙지를 통해 이전설이 흘러나오더니 보름 만에 KBL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됐고,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처리됐다. 마치 첩보영화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같은 KCC의 행동은 전주시민과 농구팬들을 기업 이윤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해왔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그동안 적당한 빌미거리나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KCC는 팬들과 전주시민, 더 나아가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짓밟으며 부산행을 강행한 경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면서 “또 농구팬들에게 납득할 수준의 입장표명과 함께 사과를 해야한다. 또 이전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전주지역본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KCC 구단은 2026년 말이면 새롭게 건립된 체육관에서 응원할 수 있을 것이란 전주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해 할 수 없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스스로 신의와 성실의 원칙을 져버렸다”면서 “KCC 구단의 이러한 행동은 스포츠 정신에도 어긋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KCC 구단측에 일방적인 연고지 이전계획을 철회와 함께 주시와 상처받은 전주 팬들을 위해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주시기독교연합회 등 5개 기독교 단체도 “KCC는 연고지 이전 과정 및 배경을 명명백백하게 전주시민과 농구 팬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 20만 성도는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과 단체들과 함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KCC그룹의 불매운동을 실시할 거이다. 전주시민과 농구 팬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북애향운동본부도 “KCC의 부산행 결정은 철저한 잇속 챙기기에 불과하다. 그동안 무한 애정을 보여준 전주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전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CC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음에도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없었다. 이제는 KCC에 대한 짝사랑을 거둬야 할 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것을 승인했다.

앞서 KCC는 전주시가 체육관 건립 약속을 7년째 지키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해왔다.

앞서 KCC는 지난 2001년 5월 대전 현대 걸리버스를 인수한 뒤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이전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KCC는 23년 만에 다시 부산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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