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택시비 천원쯤?”…반복되는 대중교통 질문 ‘잔혹사’ [현장영상]

허용석 2023. 8.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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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택시비’ 질문에 "글쎄요 한 천원쯤 되지 않았나요?"라고 답했습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혹시 택시비도 올랐는데 얼마인지 아세요?'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대표) 의원 질의에 "기본요금을 말씀하시는 겁니까?"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한 총리 답변에 회의장에선 일부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 의원은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올랐다"며 "중요한 물가 인상 요인이고 국민들께서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0개 광역도시 택시 기본요금도 26% 인상됐고, 인상을 자제했던 지자체 쪽에서도 택시 인상을 예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 총리는 서울 시내버스 요금을 묻는 말에는 "버스요금이 2천(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차례인 민주당 유기홍 의원질의 순서에서 한 총리는 해명에 나섰습니다.

한 총리는 "양해해주신다면 제가 택시요금 천원 이야기를 한 것은 이번에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 보고를 많이 듣고 고민한 것이 (반영)돼서 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위 관료와 정치인의 대중교통 요금 질문 잔혹사는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택시 기본요금이 얼마인가”라는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보통 1,200원 정도…”라고 대답했다가 질타를 받았습니다.

당시 질문을 건넨 김희국 의원은 “교통정책을 담당할 장관이 대중교통 기본요금도 모르고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대중교통 요금 질문으로 질타를 받은 대표적인 정치인은 정몽준 전 의원입니다.

2008년 당시 정몽준 전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위해 진행된 생방송 토론에서 “버스 기본 요금이 얼마인가”라는 상대 질문에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1,000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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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석 기자 (h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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