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위 베트남에게 발목 채인 세자르호...'과정'의 일부는 어디까지?

권수연 기자 2023. 8.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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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결코 만만한 전력은 아니지만 이런 '대참사'가 벌어지길 바랐던 것도 아니다.

지난 30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예선 C조 첫 경기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3(25-22, 25-19, 23-25, 17-25, 13-15)으로 꺾였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전패, 2022 세계선수권대회 1승 4패, 그리고 2023 VNL 12전패에 이어 이번 경기 패배까지 합하면 국제무대 성적 도합 29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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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베트남이 결코 만만한 전력은 아니지만 이런 '대참사'가 벌어지길 바랐던 것도 아니다.

지난 30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예선 C조 첫 경기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3(25-22, 25-19, 23-25, 17-25, 13-15)으로 꺾였다.

랭킹이 10위는 더 아래인 베트남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35위에서 38위까지 떨어졌다. 또한 이 날 패배로 8강 결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전패, 2022 세계선수권대회 1승 4패, 그리고 2023 VNL 12전패에 이어 이번 경기 패배까지 합하면 국제무대 성적 도합 29패다. 심지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승을 안겨줬던 크로아티아는 올해 VNL에서는 한국을 제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세자르 감독으로 체제가 바뀐 이후 국제무대 1승 29패.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물론 세대교체 이후 시행착오는 하루이틀 안에 끝나지 않고, 압도적인 베테랑이 사라진 현재 한국 여자배구는 더 멀어진 길을 돌아가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베트남을 상대하며 방심이라는 가장 큰 실책을 저질렀다. 공격활로가 제대로 뚫리지 않을 때 선수를 곧바로 교체기용하는 것도, 그리고 꽉 막힌 공격에 어떤 공격수를 재배치할 것인가는 온전히 감독의 몫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AVC

베트남전에서 한국은 1,2세트를 따냈지만 냉정하게 보면 마냥 잘했다고 볼 수 없는 승리였다. 심지어 1세트는 초반 좋은 리듬으로 앞서가다가 내리 5점을 실점하며 1점 차까지 발목이 잡혀서 겨우 신승했고, 2세트는 상대가 범실로 흔들린 덕에 기회를 잡았다.

3세트 중후반부터 이한비의 쳐내기 시도가 종종 보였으나 상대 블로킹에 대놓고 막히며 계속 실점했고, 이선우 역시 상대 블로커의 빈 틈 간파가 부족한 상태에서 뚫기를 시도하다 되려 실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고갈이 눈에 띄며 갈수록 리시브는 무너지고 어택커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블로킹에서도 점차 지치며 적극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공격 운영도 점차 힘이 빠지고 단순해지며 상대에게 방어기회만 적극적으로 제공했다.

결국 디그를 위해 몸을 던지는 김연견과 끝까지 득점을 위해 애쓰는 강소휘의 모습만 뚜렷하게 남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박정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세자르 감독이 힘과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를 교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장 박정아는 져지를 걸친 상태로 5세트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6-8로 뒤쳐진 간당간당한 상황에 이한비와 교체투입됐다. 

이러한 전술은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다. 세트 후반까지 밀리고 나서야 박정아를 투입하는 이유도 난해했고, 교체투입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지친 이한비를 중간에 쉬어가게 하고 컨디션이 더 나은 박정아로 일찍 교체하는 방법이 더 나았다. 세자르 감독은 5세트, 패색이 짙어져서야 부랴부랴 교체카드를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선발 선수들을 닳아 지칠때까지 밀어붙이고, 전력이 모두 무너지고 나서야 턱 끝 교체를 시도하는 모습에서 그가 기자회견 당시 언급한 "좀 더 경쟁적인 모습"과 "결론말고 과정으로 평가해야한다"는 말이 썩 와닿지는 않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은 감독이 짠 판 위에서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은 고작 하루를 쉬고 31일 오후 8시(한국시간), 바로 대만과의 두 번째 경기에 나서야 한다. 주전선수들의 체력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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