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극장가?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들 [무비노트]

김종은 기자 2023. 8. 31.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름 시즌동안 각종 텐트폴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극장가도 회복 분위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다만 일부 대형 작품들만 큰 성공을 거뒀을 뿐, 저예산 영화들은 여전히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더욱이 저예산이라 하더라도 티켓 가격은 텐트폴 작품들과 같기에 관객들의 비판은 더 거셌다.

투입된 제작비나 스태프 수에 따라 각기 다른 티켓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특별관으로 쏠리는 관객들 탓에 빈 일반관이 걱정된다면 이 자리를 저예산 영화에 양보해 줘도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여름 시즌동안 각종 텐트폴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극장가도 회복 분위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다만 일부 대형 작품들만 큰 성공을 거뒀을 뿐, 저예산 영화들은 여전히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3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가는 올해 8월간 1416억9043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극장을 찾은 관객은 1438만7195명에 달한다.

긍정적인 소식은 이런 좋은 흐름이 여름 시즌 내내 이어졌다는 점. 6월 14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7월 1400억 원을 벌어들이더니 8월에도 연이어 1400억 원의 벽을 넘었다. 여름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4319만 명에 달하며, 아직 집계가 하루 덜 됐기에 이 수치는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탑건: 매버릭' '헤어질 결심' '범죄도시2' '한산: 용의 출현' 등이 흥행한 지난 여름과도 비슷한 성적이다. 지난해 극장가는 4672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데, 두 해 연속 호실적을 거두며 이제야 비로소 팬데믹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더미처럼 남아있는 상황이다. 일단 저예산, 독립 영화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환경이 됐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리고 이런 환경이 조성된 이유 중 하나는 높아진 티켓 가격에 있다.

멀티플렉스 3사(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세 차례나 티켓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 여파로 1만 원 선이었던 관람권은 일반관 기준 1만5000원, 특별관 기준 2만 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영화관은 가성비 좋은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으며 많은 관객의 발걸음을 유도했다. 홀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장소이기에 관객들은 자연스레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가 하면, N차 관람도 서슴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독립 영화들이 빛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티켓 가격이 여러 차례 인상된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관객들이 이젠 영화를 고르고 비교해가며 관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투자한 금액 대비 충분한 경험을 기대하는 건 당연. 하나 저예산 및 독립 영화들은 대형 제작사들이 내놓는 텐트폴 작품들에 비해 퀄리티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저조한 평점 및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저예산이라 하더라도 티켓 가격은 텐트폴 작품들과 같기에 관객들의 비판은 더 거셌다.

올해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올린 '범죄도시3'가 개봉한 5월을 예를 들어보자. 당시 한국에선 '롱디' '스프린터' 등이 개봉했고 이들은 8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4만 명도 안 되는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스프린터'는 1만 명을 넘기지도 못했다. 이후에도 '빈틈없는 사이' '좋.댓.구' '지옥만세' 등이 개봉했지만 반응은 글쎄. 티켓 가격이 오르기 직전인 2019년 8월에 '벌새'가 각광받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런 분위기는 더 아쉽게만 느껴진다.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해결책은 분명 있다. 투입된 제작비나 스태프 수에 따라 각기 다른 티켓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특별관으로 쏠리는 관객들 탓에 빈 일반관이 걱정된다면 이 자리를 저예산 영화에 양보해 줘도 된다. 저예산·독립 영화가 사라진다면 한국 영화의 미래도 기대하긴 힘들다. 과연 극장가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 롯데시네마 | 메가박스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