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에…중국 관광객들, 러시아에서 소금 ‘사재기’ 현상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 이후 소금 품귀 현상을 겪은 중국인들이 러시아 극동에서 소금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관광 등 목적으로 러시아에 방문한 중국인들이 개인별로 소금을 구입해 자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접경지역에 있는 연해주 포그라니치니-중국 헤이룽장성 쑤이펀허 국경검문소와 자바이칼주 국경검문소 등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연해주 우수리스크 세관 관계자는 “연해주를 떠나는 중국인들 수하물에 비록 양은 많지 않지만 소금이 있었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칼주 치타 세관 관계자도 “우리 세관에서도 중국인들이 개인별로 2∼3㎏의 소금을 가진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의 해양 생태 국가과학센터 소속 세르게이 마슬레니코프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후 일반 중국인들은 바다에서 생산한 소금을 통해 방사성 폐기물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중국인들은 러시아에 있는 동안 지하(소금 광산)에서 생산된 청정한 소금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러시아에서 소금을 구입해 자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국경에서 관찰되고 있긴 하지만,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 이어 홍콩, 마카오 등에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실제 일본이 오염수 방류에 나서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러시아 역시 일본에서 극동 연해주로 수입되는 생선과 해산물 등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강화하고 자국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후 소금과 해산물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이 불안감에 오염수 방류 전 나온 물건을 최대한 쌓아두려고 하면서 대형마트와 시장 등에서 건해산물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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