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여자월드컵 '키스 사건' 파문 확산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뉴스메이커>입니다.
최근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벌어진 '강제 키스' 사건. 당사자들 간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며 그 파장이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요.
스페인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논란이 뜨거운 이른바 '키스 게이트' 사건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결승전은 스페인의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였습니다.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를 1대 0으로 격침하고, 스페인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영광스러웠던 최고의 순간은 일순간에 최악의 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스페인이 대혼란에 빠진 건,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돌발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우승 직후 선수에게 다가선 루비알레스 협회장!
축하하려는 듯싶더니 갑자기 국가대표 선수인 에르모소에게 기습 입맞춤을 했습니다.
일순간 얼음으로 변한 시상식장.
이후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그러나, 이건 논란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기습 입맞춤을 한 스페인 축구협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지만, 루비알레스 회장은 오히려 입맞춤은 동의하에 이뤄진 일이라며 에르모소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는데요.
하지만 에르모소는 입맞춤에 동의한 적 없다면서 폭력의 피해자로 느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건이 당사자 간 진실 공방으로 번지던 중, 이번엔 시상식 후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루비 알레스 회장에게 기습 입맞춤을 당한 에르모소가 버스 안에서 농담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에르모소 모습 때문에, 영상을 본 팬들은 더욱 혼란에 빠졌습니다.
사건의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정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강제 키스' 사건을 계기로 스페인에서는 '마초 문화'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고, 유엔인권위원회도 "스포츠계 여성들이 직면해 있는 성희롱 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가 맞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정'을 핵심 가치로 하는 스포츠! 어떠한 종류의 인권 침해도 용인돼서는 안되겠지요.
이번 논란을 스포츠계가 더 공정하고, 더 인도적인 플레이를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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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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