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다음 주 아세안·G20 회의 참석…“한중 회담 아직 논의 없어”

신지혜 2023. 8. 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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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연이어 방문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20에는 중국 주석이 참석해 왔으나 (주최 측이) 현재까지 이번 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회담이 열릴 수도 있고,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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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모습. 윤 대통령은 다음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두 해 연속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연이어 방문합니다.

■윤 대통령, 9월 5~11일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오늘(3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윤 대통령 순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동포들을 만난 뒤, 6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회의에 참석합니다.

7일에는 미국을 포함한 18개국 정상이 역내외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함께 합니다.

이 자리에선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히고,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어 9일부터 이틀간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첫날 '하나의 지구'를 주제로 한 세션에선 △기후 취약국 지원 확대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제안 등 기후변화 극복을 위해 한국이 어떻게 기여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10일 '하나의 미래' 세션에서는 "과거 규범은 시대 변화에 맞게 보완하고, 현재에도 보편 타당한 원칙과 규범은 잘 지켜나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규범을 새롭게 수립해야 함을 강조할 것"이라고, 김 차장은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지원, 글로벌 디지털 윤리규범 정립에도 한국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도 전할 예정입니다.

G20 주최국인 인도는 참석국 정상을 대상으로 총리 주최 만찬과 간디 추모공원 헌화·식수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7월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다수 양자회담에서 부산엑스포 지지 당부…인도네시아는 공식 방문

윤 대통령은 순방지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다수 갖고, 양국 현안 논의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수교 50주년 기념 '공식 방문' 형식으로 찾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체류 마지막 날인 8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양자 회담을 열고, 주요 협력 문서에 서명합니다.

김태효 1차장은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선도국이자 한국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 파트너"라며 "외교·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 자카르타에서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캄보디아·쿡 제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국인 인도와 스페인·아르헨티나·모리셔스와 회담합니다.

추가 양자 회담이 현재 조율 중이며, 일부는 G20 폐회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지시각 지난해 11월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은 불투명…"오염수 문제 논의? 고려 안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회의에 참석할 거로 전망되지만,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현재 불투명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20에는 중국 주석이 참석해 왔으나 (주최 측이) 현재까지 이번 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회담이 열릴 수도 있고,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처음 대면하고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이번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고위관리 회의와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이 순서이기에, 바람직하게는 올해 안에 한일중 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이 이번 다자회의에서 "오염수를 논의하거나 (관련) 공동 문안을 준비 중이라며 해온 말을 들은 바가 없다"며, 일본의 오염수 관련 설명은 "회의 준비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제사절단 동행 없어…수출확대·공급망 공조 논의

한편 이번 순방에는 별도 경제사절단이 동행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만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이 참석합니다.

인도에서는 출국 당일인 10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자치한다"며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작년 10월 이후 계속되어 온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전환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세안과 인도는 핵심광물이 풍부하고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전략국가들"이라며 "우리와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이 긴밀히 연결돼 있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공급망 분야에서 공조할 방안도 논의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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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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