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시행착오 없길"…이정한 회장, 미래여성경제육성사업 추진

장도민 기자 2023. 8.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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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예비창업검증시스템 도입해 참신한 아이디어 선정"
"여성기업정책 마련 위해 여성경제연구소 예산 확대 필요"
이정한 여경협 회장 /사진제공 = 여경협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선배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멘토로 참여해 여성 특성화고와 여대생들이 미래 여성경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업입니다."

이정한 여성경제인연합회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추진 중인 미래여성경제육성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여경협은 전국 14개 특성화여자고등학교와 2개 여자대학을 참여 학교로 선정하고 지난 5월 비전선포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CEO 특강을 비롯해 △실전 창업 멘토링 △국내 기업탐방 △글로벌 탐방 △워크숍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 회장은 "우리 선배 여성CEO들이 그동안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후배들이 반복해서 겪지 않도록 선배들이 도와야한다는 공감대에서 시작했다"며 "여고생, 여대생들이 여성 기업인 체험교육을 통해 훌륭한 미래 여성경제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여경협은 국내 일정이 끝나는 대로 10월 중 미국 실리콘밸리 현장 탐방, 11월에는 참여 학생들과 여성CEO들이 참여하는 통합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여경협

이 회장은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이 다른 유사 사업과 차별화된 점으로 '예비창업검증 시스템'을 꼽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실제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데 것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다.

이 회장은 "검증된 아이디어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신청하기 위한 계획서 작성을 지원한다"며 "이런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것으로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경협은 현재 학생들의 창업아이디어를 총 211건 받아 우수 아이템 약 50건 정도를 선정했다. 211건의 창업 아이디어 전부 선배 여성CEO의 1대 1 피드백이 담긴 멘토링 내용을 작성해 각 학교로 송부한 상태다.

이 회장은 예비 여성기업인이 될 학생들뿐만 아니라 창업을 했지만 아직 규모가 적은 여성 창업자들도 부담없이 여경협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일반회원제'를 입했다.

그는 "우리 협회의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무료회원 제도인 일반회원제를 시도했는데 1년새 5000명 가까이 가입하는 등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일반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정회원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제법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회원들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협회 회원들 간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서 자주 얼굴을 마주하며 결속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해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이 회원들과 대화를 제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여경협

무엇보다 여경협은 올해 지원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00억원을 확보해 여성기업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 회장은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 신설과 여성기업주간 예산 증액으로 역대 최대 예산을 확보 했는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매우 감사한 일이다"며 "지원예산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여성기업 지원을 위한 사업비로 쓰일 것"이라고 했다.

여성기업 지원사업은 크게 창업지원, 판로지원, 인력지원, 조사연구 네 가지 분류된다. 대표적으로 여성기업확인제도 등이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여성기업인 육성을 위한 연구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성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에 수반되는 심층적인 연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리 협회는 2019년 여성경제연구소를 설립했으나 현재 팀 단위 정도의 업무만 수행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여성기업지원 정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조사·연구가 가능하도록 여성경제연구소 예산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 예정된 협회 수석부회장 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만전을 기하려 한다"며 "원활한 선거 운영을 위해 사전에 관련 사항을 철저히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한다"며 "본회 및 전국 18개 지회의 임원들의 자격요건과 신용 등도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협회장 활동 매뉴얼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각 연차별로 협회장이 어떤 활동을 하면 좋고 어떻게 움직이면 효율적인지 매뉴얼화 해 후배들에게 전달하면 여경협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 /사진제공 = 여경협

끝으로 올해 여성기업주간 행사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를 공유했다.

이 회장은 "직접 창업과 영업을 해봤던 분이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 여성CEO들의 얘기에 깊이 공감해주셨던 점이 정말 좋았다"며 "우리 여성CEO들은 매출액이 1억원이든, 1000억원이든 마음속에 같은 고민과 아픔이 있는데 여사님이 그 역할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명예 멘토로 모신 것도 잘 한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막식 행사에서 여성CEO들과 미래여성경제인(대학생&청소년)이 함께 합창단을 구성해 축하공연을 했는데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겨주시고, 합창단과 사진촬영은 물론 한 명 한 명 악수까지 해주고 가셨다"며 "즐겁고 뜻깊은 행사여서 내내 기분 좋았다고 말씀 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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