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택한 고려아연…'배터리 동맹' 효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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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현대차)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사업에 진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지만 주가는 내리막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면서도 "이번 현대차그룹의 유상증자 참여와 이에 기반한 니켈제련소 투자는 고려아연의 2차전지 니켈사업 밸류체인 강화, 니켈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 등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존재해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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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아연·제련 업황' 부진 리스크 요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고려아연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현대차)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사업에 진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지만 주가는 내리막이다. 니켈 제련소 본격 가동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3.12%) 하락한 5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소폭 오른 54만9000원에 시작한 주가는 이내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현대차도 800원(0.43%) 빠진 18만7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국내 1위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과 배터리 소재사업 제휴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아, 현대모비스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미국법인 HMG글로벌을 통해 527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5.0% 확보에 나선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KEMCO)를 통해 연간 4만3000톤 규모의 배터리급 고순도 니켈제련소 투자를 공식화했다. 두 회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을 충족하는 핵심 소재 원료 확보를 위한 공동 광산 투자,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어도 주가 측면에서 나쁘게 볼 게 없다고 평가했다.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니켈을 공급해 2031년에는 현대차의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50%를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니켈 제련소 본격 가동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고려아연의 본업인 아연과 제련 업황이 부진한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면서도 "이번 현대차그룹의 유상증자 참여와 이에 기반한 니켈제련소 투자는 고려아연의 2차전지 니켈사업 밸류체인 강화, 니켈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 등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존재해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창업주 두 가문의 경영권 분쟁이 제기된 바 있다"며 "한동안 잠잠해졌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유상증자 이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유상증자를 주가 측면에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속력이 없는 형태이긴 하나 대규모 물량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를 확보한 점은 신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긍정적 요소"라면서도 "증자 후 고려아연 지분구조와 희석비율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 이슈가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주체가 고려아연이 아닌 켐코라는 점이 고려아연 주주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며 "켐코로의 1500억원 증자를 통해 최종적으로 켐코에 대한 지분율이 얼마로 결정될지 미정인 만큼 향후 최종 지분율 정도, 올인원 니켈 제련사업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경쟁력 정도 등에 대한 확인이 꾸준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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