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하 젊은 운동선수도 ‘만성 외상성 뇌병증’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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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선수 생활이 짧은 30세 이하 젊은 운동선수도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 과학자들이 숨질 당시 30세 미만이던 젊은 미식축구 선수의 뇌를 조사한 결과 기증된 뇌 가운데 60건 이상에서 CTE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미국 보스턴대 CTE 센터 앤 맥키 교수 연구팀은 28일(현지 시각) 사망하기 전 운동선수 생활을 한 30세 미만의 사람 뇌를 부검한 결과 이 가운데 41%에서 CTE 증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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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세 대상으로 만성 외상성 뇌병증 조사
비교적 선수 생활이 짧은 30세 이하 젊은 운동선수도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 과학자들이 숨질 당시 30세 미만이던 젊은 미식축구 선수의 뇌를 조사한 결과 기증된 뇌 가운데 60건 이상에서 CTE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그동안 선수들에 대한 CTE 연구는 오랜 선수 생활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이번 연구에서 젊은 선수들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향후 선수 관리에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보스턴대 CTE 센터 앤 맥키 교수 연구팀은 28일(현지 시각) 사망하기 전 운동선수 생활을 한 30세 미만의 사람 뇌를 부검한 결과 이 가운데 41%에서 CTE 증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반인 중에 CTE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1%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다.
CTE는 반복적인 외부 충격으로 뇌세포가 파괴돼 두뇌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는 불치병이다. CTE에 걸리면 인지와 운동 능력이 훼손돼 기억상실, 우울증, 충동 조절 등을 겪는다. CTE는 사후 부검을 통해서만 공식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8년 2월 1일부터 2022년 9월 31일 사이에 외상성 뇌 손상과 CTE에 초점을 맞춘 세계 최대 조직 저장소인 유나이트(UNITE) 뇌 은행에 기증된 152개의 뇌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들 뇌 기증자들은 사망 당시 13~29세이던 운동 선수들이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부검한 152개 뇌 가운데 63개에서 CTE 증상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CTE 진단을 받은 사람 중 가장 어린 나이는 17세 미식축구 선수였다.
이번 연구는 젊은층의 CTE를 조사한 연구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또 그간 CTE 조사는 주로 나이가 있는 사람의 뇌로 조사했고, 대부분 프로미식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면 이번 연구에는 청소년과 대학시절 축구, 아이스하키 등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 활동하던 선수들도 포함됐다.
위스콘신 의대의 줄리 스탠 조교수는 “이번 조사는 젊은 사람의 뇌 관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CTE 연구에 있어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면서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다른 질병도 같이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의 뇌를 관찰하는 것은 다른 질병 없이 CTE 증상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논문의 교신 저자인 맥키 교수는 “미식축구를 오래 할수록 CTE에 걸릴 위험이 2.6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다”며 “뇌진탕이 없더라도 머리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면 CTE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TE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는지는 확실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CTE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의 20대 여성 스포츠 선수였던 헤더 엔더슨이 숨진 뒤 수개월 만에 CTE를 겪었다는 사후 진단을 받았다. 엔더슨은 숨지기 전 호주식 풋볼 리그(AFL) 여자부에서 뛰었다. 세계적으로 여성에 대한 CTE 진단 사례는 극히 드물고, 프로 스포츠 여성 선수로 CTE 진단을 받은 것은 앤더슨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발표됐다.
참고 자료
JAMA Neurology(2023) doi:10.1001/jamaneurol.2023.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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