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생전 '항공 암살' 경계..."전용기에 방어장비·생존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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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추락으로 숨진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생전에 암살 위험을 느끼고 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가 제공한 지난 2020년 이후 프리고진의 비행 기록을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프리고진이 생전에 항공기 사고를 의심하고 전용기에 각종 방어 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비행경로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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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추락으로 숨진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생전에 암살 위험을 느끼고 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가 제공한 지난 2020년 이후 프리고진의 비행 기록을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프리고진이 생전에 항공기 사고를 의심하고 전용기에 각종 방어 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비행경로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자주 이용한 전용기는 브라질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로, 여기에는 외부 추적을 감지할 수 있는 장비, 전자 차단 스마트창 등의 보안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트기는 주로 모스크바 북동쪽의 츠칼롭스키 공군기지나 인근의 민간 공항에서 출발했으며, 비행경로 추적을 피하고자 '트랜스폰더'(항공교통 관제용 자동 응답 장치)를 자주 껐다.
가짜 여권을 소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승무원들은 이륙 직전 승객 명단을 수정하거나, 비행 중에 관제 센터와 교신해 갑작스레 목적지를 변경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들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로 갈 때는 2~3대의 제트기를 갈아타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바그너 그룹이 국방부를 비롯한 러시아군 지휘부에 반대해 일으킨 지난 6월 무장반란이 실패로 끝난 뒤에는 주변 보안 조치를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군과 연계된 모스크바 공군기지나 다른 군용비행장 이용을 중단했고, 비상사태부가 제공하는 정부 제트기도 이용하지 않았다.
지난 8월 아프리카로의 마지막 여행 때는 모스크바에서 30km 이상 떨어진 한적한 민영공항을 이용했고,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에야 승객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치밀하고 철저한 예방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프리고진은 항공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기 위해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에 몸을 실었고, 항공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다.
러시아 당국은 제트기 추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사고 원인과 관련한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사고 현장 보존에 관한 국제 안전 규정을 무시하고 추락 현장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WSJ은 전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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