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배급 대표 "보고 판단해달라"..시사회장 기습 시위에 호소 [단독]

하수정 2023. 8. 31. 1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치악산' 언론시사회 현장에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가 등장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원주시 사단회 측은 "원주 시민을 무시하고 영화 개봉을 강행하고 있는 영화 제작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치악산' 제작사는 원주시와 2차 협의도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영화 시사회와 개봉을 밀어붙여서 36만 원주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있지도 않은 치악산 토막살인 괴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치악'만 검색해도 '치악산 괴담'과 '치악산 토막살인'이 나오고, 원주 시민들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영화 개봉 반대 성명서 발표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홍보와 돈벌이 수단에만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하수정 기자] 영화 '치악산' 언론시사회 현장에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가 등장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앞서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이하 사단회) 측은 3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 직전 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냈다. 

원주시 사단회 측은 "원주 시민을 무시하고 영화 개봉을 강행하고 있는 영화 제작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치악산' 제작사는 원주시와 2차 협의도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영화 시사회와 개봉을 밀어붙여서 36만 원주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있지도 않은 치악산 토막살인 괴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치악'만 검색해도 '치악산 괴담'과 '치악산 토막살인'이 나오고, 원주 시민들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영화 개봉 반대 성명서 발표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홍보와 돈벌이 수단에만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치악산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산이다. 원주 시민들의 생계가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목 변경과 같은 원주시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없는 입장문만 내놓고 있다"며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그대로 영화 개봉일정을 밀어붙이는 영화 제작사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주시 사단회 측은 "모든 영화 시사회 일정을 취소할 것, 영화 개봉을 당장 중단할 것, 영화 제목에서 치악산 세 글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켜지지 않을시 어떤 조치도 불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원주시 사단회 측은 기습 시위 이후에도 영화관 근처를 떠나지 않은 채 '치악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는 등 언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한때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후 '치악산'의 오성일 PD가 사단회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고, OSEN이 배급사 측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배급을 맡은 와이드릴리즈의 김기선 대표는 OSEN에 "지금도 여전히 원주시 측과 협의 중이며 배우들이랑 원주에 내려가서 안전 캠페인도 하겠다고 얘길 했었다. 얼마나 답답하면 원주의 둘레길에 내려 가서 할 수도 있다고 제안을 드렸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 본편을 삭제하고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계신다. 저희가 '치악산' 제목 변경까지 수용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거절하셨고, '이 영화는 모두 허구'라는 고지도 세 번 넣는다고 말씀 드렸다"며 "그런데 아까 시위를 하신 저 분들도 본편의 모든 것을 삭제해달라고 하고 있다. 개봉을 2주 남긴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기선 대표는 "아직 사단회 분들도 영화를 보지 않았다. 오늘 이곳에서 처음으로 영화가 공개되는 언론시사회가 진행되니까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한편 오는 9월 13일 개봉하는 '치악산'은 강원 원주의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포영화다.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 작품.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치악산' 개봉을 앞두고 해당 지역 경찰서에 "18토막 연쇄살인이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냐?"고 묻는 확인 전화가 쏟아지는 등 원주시가 이미지 훼손을 걱정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 때문에 국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관광 지역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까 봐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