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도 G20 정상회의 불참할듯…바이든과 정상회담 ‘불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9~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로이터는 인도와 중국 이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시 주석을 대신해 리창 총리가 중국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시 주석 대신 총리가 올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고, 또다른 G20 회원국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서는 여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정가는 이번 G20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미 백악관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G20 회의 참석을 공식화한 상태다. 하지만 시 주석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은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이번에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미중 정상회담의 기회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넘어간다.

로이터는 “인도 G20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이 얼룩진 관계의 안정을 추구하는 가운데, 두 정상이 만날 수 있는 장으로 여겨졌다”면서 “특히나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 등 잇따른 미 최고위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과 함께 기대를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순방을 자제해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서서히 다시 국제무대에서의 보폭을 늘리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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