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팬데믹에 대응하려면…"질병 정보 최대한 많이 준비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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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 대응을 위해 감염병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꼽은 핵심적인 대책은 '준비'와 '협력'이었다.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둘째 날인 31일 열린 백신 포럼의 발표자로 나선 아담 해커 감염병혁신연합(CEPI) 글로벌 규제 부문장은 "질병에 관한 정보와 병원균에 대한 프로필을 최대한 많이 준비해 대규모 전염병이 발발했을 때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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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다음 팬데믹 대응을 위해 감염병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꼽은 핵심적인 대책은 '준비'와 '협력'이었다.
'2023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둘째 날인 31일 열린 백신 포럼의 발표자로 나선 아담 해커 감염병혁신연합(CEPI) 글로벌 규제 부문장은 "질병에 관한 정보와 병원균에 대한 프로필을 최대한 많이 준비해 대규모 전염병이 발발했을 때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20년 정도 걸려 개발되는 전통적인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과거 메르스를 통해 얻은 항원에 대한 정보가 있었기에 250~300일 만에 신속한 개발이 가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준비 단계가 필요하다"며 "플랫폼과 제조 관련 데이터, 비임상 경험 등을 어떻게 사용할지 정리하고 바이러스 종류별 정보를 수집해 선행적으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임상과 함께 임상 1~3상 시험을 병렬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 기관 심사와 긴급사용승인 관련 안내서를 사전에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EPI는 각국 규제 당국과 협력해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매달 논의하고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의료전문관으로 일하는 신진호 박사도 준비를 통한 예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신 박사는 "지금까지는 미션 중심 혁신이었다면 향후에는 예측 지향적 혁신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중요한 건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제 무대에 더 자주 등장해 규제 과학 관련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발표자 중 유일하게 업계 관계자로 참여한 박진선 SK바이오사이언스 해외개발실장도 협업에 계속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매일 나오고 있는데 이를 다 내재화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이렇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활발하게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선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의 중요성도 자주 언급됐다.
신 박사는 "WHO는 mRNA 기술이 미래 팬데믹 대응에 있어 굉장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며 "미래 잠재적인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15개 파트너와 함께 mRNA 관련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 보건위험·백신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 박사도 "mRNA 기술을 활용하면 신속하게 백신을 만들 수 있기에 개발사와 어떤 조정이 필요할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주최하는 2023 GBC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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