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모터사이클 문화, 제주에서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꽃피웁니다"

김영미PD 2023. 8.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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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인터뷰_사람꽃> 자동차선교회 박경수 본부장(CNR 대표)
오토바이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
건전 레저스포츠 여행 상품, 꾸준히 개발
카페 공간이 선교의 전초기지 되길
자동차선교회, 통장 잔고가 중요하지 않은 사역
제주에 온 건 하나님의 계획하심
왼쪽부터 이대희 목사, 박경수 대표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8월 2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자동차선교회 박경수 본부장(CNR 대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자동차선교회 박경수 본부장을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제주서머나교회 이대희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대희> 저희는 지금 멋진 모터사이클이 보이는 얼리블랙이라는 카페에 와 있는데요. 이곳 소개를 먼저 해주시죠.

◇박경수> 이곳은 라이더들을 위한 공간이면서 일반인들을 위한 카페이기도 합니다. 제주는 전 세계인들의 여행지로 유명하잖아요. 그리고 저는 크리스천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오토바이라는 문명이 사람들에 의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문화로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안타까웠고요. 그 이미지를 건전한 레저스포츠 여행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서의 모터사이클 공간, 여행의 허브라는 콘셉트로 이 공간을 만들었고요. 제가 CNR이라는 회사를 만들면서 독일의 BMW사와 협력사로 계약을 했습니다.

3층에는 프라이빗한 숙소로, 2층과 1층은 카페, 옥상에는 제주를 360도 볼 수 있는 전망대 겸 루프탑 공원으로 조그맣게 만들어 놨습니다.

카페 1층 내부 모습

◆이대희> 밀양에서 자동차선교회 본부장으로도 섬기고 있는데요. 어떤 곳입니까.

◇박경수> 밀양에 다카선교회라는 곳이 있습니다. 다카선교회와 자동차선교회, 건축선교회 이렇게 모여서 '다카선교인 공동체'라는 사역을 위한 공동체가 만들어졌고요. 몸이 좋지 않거나 비자 문제로 잠시 귀국하는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들어오시면 가장 힘들어하는 숙소와 자동차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자동차선교회는 선교사님들에게 자동차를 한 대씩 빌려주다가 대수가 많아져서 현재 80대 정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밴드에 자동차선교회가 있는데, 두 가지 사역이 올라옵니다. 하나는 필리핀 현장에서 선교사님들 차를 수리하는 봉사활동의 밴드가 있고요. 하나는 국내에 귀국한 선교사들의 차량을 지원해주는 밴드가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면 자동차선교회의 사역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자동차선교회를 만들 때 하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비록 빈털터리 통장이지만 하나님 대포 통장으로 빌려드릴게요. 차는 어차피 제 이름으로 빌려드릴 테니까 필요한데 쓰십시오' 그런 목적과 의도로 이곳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주시면 하는 겁니다.

◆이대희>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생길 텐데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자동차선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열매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박경수> 제가 '아침묵상'이라고 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간섭하셨고 어떤 일들이 있어났는지 계속 글을 쓴 게 있습니다. 내용들을 보면 '이건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기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배차 자체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급하게 들어왔는데, 마침 인천으로 출국하는 승객의 타이밍에 도착하셔서 바로 차를 가지고 가신다든지, 아주 재미있고 실제로 하나님께서 하시는구나 하는 증거들이 많이 생깁니다.

◆이대희> 그럼 제주에 오셔서 이 카페를 운영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됩니까.

◇박경수> 어릴 때부터 오토바이와 개를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나는 커서 개 타고 오토바이 장사한다'는 농담을 할 정도였습니다. 개 장사가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이렇게 쓰여지는 게 싫어서였나 봅니다.

그리고 고신대 신학과를 다니다가 4학년 2학기 때 그만두고 중고차 장사를 시작했는데요. 그때 개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김해에서 애견 농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애견협회 일도 하게 됐고요. 또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애완동물학과가 만들어졌는데, 신학대학을 그만 둬서 학사학위도 없는 사람이 겸임 교수로 7년을 있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학교를 그만두면서 독일의 BMW모토라드 부산‧경남 본부장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오토바이의 문화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오토바이에 대한 문화가 건전해졌으면 좋겠다. 이 기계가 줄 수 있는 이로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이미지가 나빠졌을까' 하는 생각에 사명감도 느껴졌습니다.

독일 BMW사에 근무하면서 오토바이와 관련된 여행이라든지 콘텐츠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여기 제주에 라이딩 라운지라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태국 일주 중인 라이더들.

 
◆이대희>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선교적으로 어떻게 쓰여질 까 하는 기대가 생기네요.

◇박경수> 저는 제주에 온다는 계획을 한 적은 없었어요. 회사를 만들면서 계속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언젠가는 어디엔가 가겠지라고 막연히 계획만 하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급물살을 타면서 결국은 제주까지 오게 된 거거든요.

이 일은 저에게 마치 사도바울이 장막 치는 생업을 했던 것처럼 텐트메이커 이상의 의미는 사실은 없어요. 그런데 이 일을 통해 제가 제주에 오게 됨으로 인해서 제주에서 발견하고 제주에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아직은 희미하지만 큰 계획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마음을 나누면서 우선 오토바이를 활용한 교사 힐링캠프나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대희> 이렇게 얘기를 나누다보니까 신학을 공부하다가 그만 둔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경수> 고신대 신학과를 가서 목사가 되겠다는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고신대 신학과 1학년 딱 들어가니까 거기에 하나님이 안 계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커리큘럼을 가지고 만나주셨고 저를 교육하셨던 게 분명하고요. 결과적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달란트가 이게 아니다라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너무 획일적으로 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은 아닌 것 같았고요. 결국 '나는 커서 개 타고 오토바이 장사할거야, 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훌륭한 목사가 될거야'라는 얘기는 같이 가는 것 같아요.

제가 신학을 그만두고 첫 번째 했던 게 중고차 장사인데요. 그런 경험 덕분에 자동차선교회라는 걸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렇게 연결되는 것과 같습니다.

직업적인 경험을 통해서 이런 사역을 하게 된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는 모든 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희> 대표님이 꿈꾸는 제주 선교에 대한 비전이 궁금해집니다.

◇박경수> 제주를 둘러보다가 이기풍 선교기념관은 폐허가 돼 있는 반면 김대근 신부기념관은 잘 다듬어지고 활용돼서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 교육의 도구로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살릴 것인가, 어떻게 정상화시키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될 것인가, 어떤 정보가 나에게 더 있어야 되는가, 그리고 어떤 앞으로의 100년을 내다보면 이런 사역을 위해서는 어떤 게 준비돼야 될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며 저의 제주 첫 번째 목표를 위해 만나고 얘기 나누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대희>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경수>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모터사이클 문화를 건전한 레저스포츠 문화로 만들기 위해 15년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수 천번의 투어 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 최종적으로 BMW MOTORRAD RIDING-LOUNGE, 얼리블랙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CNR(클릭앤라이드) 미국법인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카페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전초기지로 사용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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