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10년 새 가장 나빠…아이폰은 점유율 늘 것"

김종훈 기자 2023. 8. 31. 14: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 출하량 전망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애플스토어 지점에서 한 여성이 애플 로고 앞을 지나가는 모습./로이터=뉴스1

경기침체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아이폰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편 삼성은 먼저 개척한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은 애플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출하량 10년 새 최저"
시장조사업체 IDC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스마트폰 기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7% 감소해 11억5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치라고 IDC는 설명했다. 앞서 IDC는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출하량이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 상황을 감안해 이번에 하향 조정했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 디렉터는 "(스마트폰) 재고량이 안정화되긴 했으나 대다수의 위탁생산자(OEM)들은 단기적인 사업 전망에 있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DC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5% 증가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포팔 디렉터는 "스마트폰 기기를 교체하는 주기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시장은 점점 둔화될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안드로이드 고전 속 아이폰은 선전할 듯…"삼성 1위 뺏길 수도"
운영체제(OS)를 기준으로 나눠 보면 올해 안드로이드 기기 출하량은 6% 감소하는 반면 아이폰은 1.1% 증가해 시장점유율 19.9%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언 리스 IDC 부사장은 "전체 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아이폰만 또 성장세를 보였다"며 "신규기기 보상판매 프로그램과 선구매 후지불 시스템(Buy Now Pay Later) 확대로 프리미엄 기기 부문에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리스 부사장은 지난해 800달러(약 105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1.7%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그 이하 가격대 시장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고가의 아이폰 시장은 큰 타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해 중저가 시장의 축소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날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도 스마트폰 기기 출하량 전망보고서에서 비슷한 예상을 내놨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해 11억5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리서치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딘 데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스마트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아이폰 판매량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아이폰 15의 출시는 프리미엄 기기 소비를 유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이폰 12 사용자들을 대거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애플이 1위 삼성을 바짝 추격하며 뒤따르고 있다. 말 그대로 며칠 분에 해당하는 출하량 차이에 불과하다"며 "지난해처럼 생산 문제만 겪지 않는다면 반반 확률로 (애플이)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폴더블 출하량 2027년 1억대 넘을 것"
삼성이 개척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톰 강 카운터포인트 디렉터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틈새시장"이라며 2027년까지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기기 출하량이 1억15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올해 예상 출하량(186만 대)의 54배가 넘는 수치다.

샹리강 중국정보소비촉진연맹 이사장은 폴더블 기기 시장을 겨냥한 제조사 간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샹 이사장은 "중국 내에서 폴더블 기기는 프리미엄 기기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올해도 폴더블 기기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