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삼전·하이닉스 사세요"…박스권 대응할 증권가 추천 종목은?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다가오는 9월 국내 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밸류에이션 종목보단 향후 이익 개선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업종을 주목했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턴어라운드 기대감 있는 반도체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또한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금융, 자동차 등 고배당 업종도 추천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9월 코스피밴드를 2450~2680포인트로 제시했다. 삼성증권(2450~2650포인트), 현대차증권(2440~2620포인트), 신한투자증권(2400~2650포인트) 등도 좁은 박스권 내에서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NH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400~2750로 전망했다. 9월 주요 이슈를 소화하면서 하반기지수 저점을 일시적으로 테스트한 후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과열 우려 완화, 이익 전망 호전, 양호한 외국인 수급 환경 등으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한 상태이지만 FOMC 불확실성 등으로 상단에 제약적인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9월 주식시장은 4분기를 위한 방향성 탐색 구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천 업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금융, 유통 등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기존 주도 업종인 반도체와 2차전지간 수급 로테이션이 수시로 일어나겠으나,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나 주가 부담이 덜한 반도체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디스플레이,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금융 등 고배당 업종, 중국 리오프닝 기대와 경기방어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유통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성장 업종은 반도체, IT가전, 조선·기계·방산, 바이오, SW, 미디어 등이다. 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와 후공정 대표주를 포괄한 HBM 플레이로 한정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추가 감산과 인공지능(AI)용 신제품 판매로 사이클 개선 시점을 앞당겨지고 있으며 더블딥 리스크도 축소되고 있다. 신제품 위주의 믹스 개선으로 3분기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는 경쟁사의 진입 효과가 발휘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SK하이닉스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9월 탑픽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현대차, 네이버, HD현대중공업, 삼성전기, 하이브, HD현대일렉트릭 등을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때 할인율 부담으로 인한 고밸류에이션 종목의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다. 매출과 이익률 개선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별이 중요하다"며 "올해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반도체와 2차전지다. 이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메리트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9월 관심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유한양행, 아프리카TV, 에쓰오일, 대한항공, 호텔신라, 글로벌텍스프리 등이다. 김 연구원은 "성장주 중에서 주도주에 합류하지 못하고 소외된 기간이 길었던 헬스케어, 인터넷, IT분야 중 모멘텀이 있는 기업에 주목한다"며 "항공, 면세점, 정유 등 저평가 턴어라운드주가 주목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당 테마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연기금들의 배당에 대한 관심은 9월에 집중된다. 연말 주가 수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고 배당주를 매수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경기 회복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순 고배당보다 배당수익률과 순이익에서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는 업종의 방어력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던 업종 중 자동차와 통신에 주목했다. 또한 향후 배당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반도체를 유망하게 봤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는 코스피보다 배당 수익률이 낮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새로운 성장(AI) 산업에서 독과점적인 위치를 차지할 기업이 대다수 포함돼 있다"며 "여타 산업군과 달리 가격(P)과 물량(Q)의 개선 가능성도 유력하다. IT 업종 중 반도체의 현금흐름 개선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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