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정율성 사업에 정부는 왜 국비 지원해왔는가"

손상원 2023. 8. 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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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역사공원 논쟁의 한가운데 선 강기정 광주시장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국가보훈부를 직격했다.

그동안 정율성 기념사업에 국비를 지원해온 이유를 반문하며 사업 추진 당위성을 부각했다.

강 시장은 31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광주가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섰다"며 "정율성 기념사업은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해 김영삼 정부로 이어지면서 진보, 보수 정권 구분 없이 계속 이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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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익 위해 주도한 사업, 이념 잣대로 중단 요구"
보훈단체 항의 집회에는 "보훈부, 관제 데모 시도 중단해야"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정율성 역사공원 논쟁의 한가운데 선 강기정 광주시장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국가보훈부를 직격했다.

그동안 정율성 기념사업에 국비를 지원해온 이유를 반문하며 사업 추진 당위성을 부각했다.

강 시장은 31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광주가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섰다"며 "정율성 기념사업은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해 김영삼 정부로 이어지면서 진보, 보수 정권 구분 없이 계속 이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율성 기념사업을 2002년 민선 3기부터 이어진 한중 우호 교류 사업으로 평가하고 박광태·강운태·이용섭 전 시장의 입장을 반영한 언론 기사를 전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역대 시장님들께서 언론을 통해 '우리 광주에 맡겨라', '광주시민들과 광주시는 똑똑하다', '광주는 이념에 휘둘리는 곳이 아니다'라는 인터뷰를 해줬다"며 "시의회에서도, 5개 구에서도 (지지) 입장을 밝혀줬다"고 말했다.

지난 35년간 정부가 국익을 위해 주도해 온 사업을 이념 잣대로 들이대며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은 광주시정과 지난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모두 부정하라는 얘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에서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이 마치 수천∼수만평 규모로 역사관을 짓고, 역사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호도되고 있다"며 "(실상은)유년 시절을 보낸 불로동 집과 땅을 매입하고 내부를 수리하는 48억원짜리 생가 복원 사업"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부는 그동안 생가 주변에 길을 내는 데 국비를 왜 지원했는지 스스로 따지고, 감사도 좀 하고, 조사도 좀 하고, 수사도 좀 한 뒤에 그렇게 만든 길을 따라 생가 복원을 왜 하는지 광주시에 물어주면 좋겠다"고 따졌다.

광주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정율성을 포함한 남구 문화예술인의 길 조성에 2억2천500만원, 정율성 생가 진입로 정비에 1억원, 정율성 거리 시설물 재해복구에 5천400만원 등 국비가 투입됐다.

광주서 열린 정율성 기념사업 반대 집회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3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보훈단체 회원들이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8.30 daum@yna.co.kr

강 시장은 지난 30일 보훈단체들의 광주시청 앞 항의 집회와 관련해서는 "보훈부에서 관변단체를 동원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보훈부는 광주를 왜곡시키는 관제 데모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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