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트남 ‘구애’ 경계하는 중국 “우리는 사회주의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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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인도와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중국이 확대 해석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쉬리핑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연구센터 소장은 환구시보에 "바이든은 베트남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키고 싶어하지만 미국 의회 보수 세력과 베트남·공산당에 적대적인 정치 집단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베트남 내부의 갈등은 미국이 지원하는 반정부 단체와도 관련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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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일환
中 관영지 “미-베, 이념·역사 이유로 관계개선 한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인도와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중국이 확대 해석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미국을 두고 ‘아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찾고 있다고 비판하며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미국의 꼭두각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지만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공산당의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GT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빌려 베트남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진출 전략의 혜택을 받길 원하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용도로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동남아 사회주의 국가로 중국과 상호 신뢰와 협력을 쌓고 있는 반면 베트남과는 이념·역사적 이유로 긴밀한 관계를 맺기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외교대의 리하이둥 교수는 환구시보에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계 상향을 결정한 이유는 중국·러시아와의 경쟁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아시아에서 ‘또 다른 우크라이나’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또한 미국의 손짓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는데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점을 이유로 지목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월남전)을 통해 오랫동안 전쟁을 벌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미군이 결국 베트남에서 철수하면서 북베트남이 승리했다.
양국은 1995년 외교관계를 맺었지만 전쟁 중 미국의 생화학 무기 사용, 민간인 학살 등의 행위로 베트남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점 등으로 양국 관계 발전이 더디다고 GT는 지적했다.
결국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을 만큼 돈독하기엔 힘들다는 게 중국측의 해석인 것이다.
쉬리핑 중국사회과학원 동남아연구센터 소장은 환구시보에 “바이든은 베트남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키고 싶어하지만 미국 의회 보수 세력과 베트남·공산당에 적대적인 정치 집단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베트남 내부의 갈등은 미국이 지원하는 반정부 단체와도 관련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쉬 소장은 또 “중국과 베트남은 상호 신뢰도가 높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이념적 문제가 없다”며 “베트남은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가 사회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열쇠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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