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도 전동화 시대..韓 상용차 전기전환 늦는 이유는?

이다원 2023. 8. 31. 14: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전기 트럭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에서도 판매할 수는 있지만 여러 요소 때문에 도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전기 트럭으로의 전환은 굉장히 크고 중요한 일이므로 많은 요소가 갖춰져야 합니다."

스카니아를 비롯한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는 이미 유럽에서 전기 트럭을 판매하며 전동화를 시작했다.

이어 "지금 한국에는 대형 트럭을 충전할 만한 충전소가 갖춰져 있지 않다"며 "충전소가 더 갖춰졌을 때 스카니아도 전기 트럭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카니아코리아 CEO 기자간담회
“전기트럭 판매 활발한 유럽과 달리
한국, 정부지원 미미해 기반 부족”
청정 전기·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유럽에서는 이미 전기 트럭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에서도 판매할 수는 있지만 여러 요소 때문에 도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전기 트럭으로의 전환은 굉장히 크고 중요한 일이므로 많은 요소가 갖춰져야 합니다.”

야르코 케톨라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이사가 31일 ‘스카니아 슈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카니아코리아)
야르코 케톨라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스카니아 슈퍼 트럭’ 공개 간담회에서 대형 상용 트럭 전동화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 같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케톨라 대표는 이달 1일 스카니아코리아에 부임한 신임 사장이다. 1994년부터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 스카니아에서 비즈니스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담당하며 전 세계 상용차 시장을 다뤄 왔다.

한국, 대형 전기트럭 충전 인프라·청정 전기 부족

스카니아를 비롯한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는 이미 유럽에서 전기 트럭을 판매하며 전동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스카니아 슈퍼 트럭은 디젤 엔진을 쓴다. 단 새로운 엔진 플랫폼을 활용해 연비를 8% 개선하고 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스카니아코리아가 31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한 ‘스카니아 슈퍼 트럭’.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그의 관점에서 한국은 아직 대형 상용차 전동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케톨라 대표는 국내에 전기 트럭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그린(친환경) 전기 생산 △대형 트럭 충전소 △정부 지원 등을 꼽았다.

대형 전기 상용차의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그는 “전기 트럭을 판매하고 충전하려면 좀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기가 생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에는 대형 트럭을 충전할 만한 충전소가 갖춰져 있지 않다”며 “충전소가 더 갖춰졌을 때 스카니아도 전기 트럭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유럽에서는 정부 지원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대형 전기 트럭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이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스카니아도 전기 트럭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바로 전기 트럭을 한국 시장에 들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대형 트럭에 대해서는 “그룹 내에서 개발을 하고 있지만 전기 트럭이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수소 트럭을 운용하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수소를 어떻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느냐’다”고 말했다.

韓 상용차 시장 주춤…신형 트럭으로 성장 도모

스카니아는 스웨덴에서 시작한 상용차·엔진 제조 기업으로 세계 3위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5년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스카니아의 올해 1~7월 수입 상용차 시장 점유율(신규 등록 기준)은 24.8%를 기록했다.

케톨라 대표는 “스카니아코리아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5년간 총 5%의 시장 점유율 성장을 기록했다”며 “판매 대수 또한 65%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요하네스 안드레아손 주한 스웨덴 대사관 공관차석(왼쪽부터), 필립 반 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 야르코 케톨라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이사가 ‘스카니아 슈퍼’ 트럭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카니아코리아)
하지만 올해 수입 상용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카니아코리아 역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1~7월 누적 수입 상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168대) 대비 15.6% 감소한 2673대로 집계됐다. 올해 스카니아는 전년(978대)보다 32.3% 줄어든 누적 662대를 판매했고,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소폭 떨어졌다.

케톨라 대표는 “현재 한국 시장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안다. 성장이 있으면 좋겠고 실제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카니아코리아는 ‘1년에 1%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시한 ‘스카니아 슈퍼’ 트럭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케톨라 대표는 “유럽에서는 슈퍼 트럭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