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아카데미극장’ 앞으로 포크레인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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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가 60년 역사를 지닌 아카데미극장의 철거 공사를 강행하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강원 원주시는 철거·경비업체 등과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원주시가 철거 작업에 착수하면서 극장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도 연일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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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가 60년 역사를 지닌 아카데미극장의 철거 공사를 강행하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강원 원주시는 철거·경비업체 등과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원주시는 극장 철거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사업비 6억5000만원을 들여 10여개 업체와 계약을 했다.
원주시는 일단 정문 쪽에 폭 4m 정도의 가림막 설치를 끝냈으며, 9월부터는 극장 전체를 둘러싸고 높이 16m의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한 뒤 중장비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철거에 앞서 영사기와 렌즈, 영화 전단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극장 내부 물건 등도 외부로 옮길 참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철거를 위해선 먼저 16m 높이의 가림막을 설치해야 하는데 비가 계속 오는 등 날씨 탓에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일단 철거 공사에 착수했으니 기상 조건만 개선되면 전체 가림막을 설치한 뒤 최대한 빠르게 철거를 끝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주시가 철거 작업에 착수하면서 극장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도 연일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시청 시장실 앞을 점거하고 시장과의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주성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수호대장은 “시민들은 원주시에 ‘시정정책토론을 통해 보존 여부를 결정하자’, ‘등록문화재 검토를 문화재청의 판단에 맡겨보자’고 요구하면서 모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해왔다. 무작정 보존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에 따른 방식을 제안했지만 원주시는 매번 철거라는 결과로 응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민섭 정의당 강원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은 “시민들이 직접 극장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원주시는 계속해서 폭력 행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선된 시장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원주시는 철거를 중단하고, 시민정책 토론에 참석해야 한다. 내가 결정한 것은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쓸데없는 태도를 접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천종 원주시 향토문화팀장은 “아카데미극장은 안전진단에서 디(D)등급이 나오는 등 물이 새고 지붕은 석면으로 돼 있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다. 의회에서 적법하게 통과된 예산으로 철거 관련 업체와 계약을 완료했으며, 이제 와서 철거를 중단하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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