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공무원 노조 이어 경북 소방관도 민주노총·전공노 탈퇴 준비
경북 안동시 공무원노조에 이어 소방관노조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탈퇴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공노 소방본부 경북소방지부는 최근 조합원 350여명이 추가 탈퇴하겠다고 알려와 850여명의 탈퇴원을 전공노 소방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경북소방지부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500여명이 탈퇴 의사를 밝혔다.
경북소방지부 전체 조합원은 1070여명으로 이들의 노조 탈퇴 처리가 완료되면 79%의 조합원이 민주노총·전공노를 떠나게 된다.
엄우중 전공노 경북소방본부 지부장은 “소방관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4개로 분열된 소방노조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전국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노조는 민주노총 전공노 소방본부·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소방공무원 노조·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소방노조·개별노조 등 4개 노조가 있다. 이들 노조를 새로 설립한 ‘소방통합노조’로 합치는 것이 목표라고 임 지부장은 설명했다.
이번 소방공무원 노조의 민주노총·전공노 탈퇴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상급단체가 위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공노 초대 소방본부장이었던 박해근 전 본부장은 “전공노에서 처음 가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정치적인 논란이 있는 곳에는 공무원 조합원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가입했다”며 “막상 가입하고 나니 1년에 5~6번씩 정치투쟁에 동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공노 소방본부 측은 “이번 탈퇴는 최근 불거진 민주노총 정치적 중립 등의 사유와 무관하다”면서 “오히려 전임 소방지부 관계자들에 대한 회계 지출 부분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공노 경북지역본부 안동시지부도 지난 29일 임시총회에서 ‘민주노총 및 전공노 탈퇴’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원 741명 중 660명이 참여해 찬성 567표로 85.9%를 기록했다.
앞서 안동시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노총과 전공노가 윤석열 정권 퇴진, 이상민 행안부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색채가 진해지고 있음을 이유로 탈퇴를 이유를 밝혔다.
당시 유철환 안동시 노조 지부장은 “안동시 공무원 중 40% 이상이 MZ세대”라며 “조합원 대부분이 정치적 이념과 단체 행동을 강요받기 싫어한다”고 말했다.
안동시지부 집행부는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에 기업별 노조 설립을 신고하고 독자적인 노조 설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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