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노재팬'…상반기 일본산 맥주 수입 206% 증가

송종호 기자 2023. 8. 31. 14: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수입식품 전년 동기比 3.9% 감소
농·임산물 수입량 8.7% 감소가 주요 원인
김치·맥주 회복세…가공식품 수입량 증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이 급증하며 동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동월 대비 239.0% 증가한 7985톤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시내 GS25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맥주. 2023.08.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 수제 맥주의 인기로 감소 추세에 있던 맥주 수입량이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주요 맥주 수입국인 미국·일본의 수입량이 회복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 상반기 수입식품 현황을 발표하고 국내로 수입된 식품 등은 39만8000여건, 중량 92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187억 2000만 달러(24조 7646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1.1%가 줄어든 규모다.

식품 수입 국가는 총 155개국이었으며, 수입 상위 3개국은 미국, 중국, 호주로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수입량의 합계는 전체의 47.2%(435만톤)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본 맥주의 급격한 수입 증가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은 1월 2553톤, 2월 2149톤,
3월 3719, 4월 3869톤으로 꾸준히 늘었다. 5월 2091톤으로 소폭 줄었다가 6월 5553톤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총 수입량은 중량 기준으로 1만 9634톤으로 전년 동기 6407톤보다 약 206.45%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9년 시작된 노 재팬, 즉 일본산 불매운동 기세가 꺾이면서 서서히 증가했다. 특히 일본 맥주 업체 아사히가 선보인 신제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품귀현상을 빚는 등 일본 맥주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주요 맥주 수입국인 미국 맥주 수입도 늘었다. 4월 1182톤, 5월 978톤, 6월 1372톤을 기록했다.

전체 가공식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는데, 김치가 17.3% 증가하며 맥주와 함께 가공식품 수입량 회복에 힘을 보탰다.

매년 전체 수입량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농・임산물은 올해 상반기에도 품목군별 수입량(409만톤, 44.4%)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수입량은 동기 대비 8.7%가 감소했으며, 특히 수입량 상위 품목인 옥수수의 수입량이 27.9%로 크게 감소했다.

축산물은 동기 대비 3.1% 증가해 2020년 이후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량 상위 품목인 닭고기 수입량이 동기 대비 55.1%로 증가폭이 컸는데 이는 할당관세를 적용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할당관세는 물가나 수급 안정 등을 위해 특정 물품(중량)에 대해 일정 기간 관세를 줄여주는 제도를 말한다.

수산물은 수입량 1위 품목인 명태 수입량 급감으로 동기 대비 수입량이 농·임산물, 건강기능식품 등 다른 품목군에 비해 가장 큰 하락폭인 15.1%를 기록했다. 반면 동해안 오징어의 어획량이 감소돼 오징어의 수입량이 동기 대비 41.2%로 크게 증가했다.

일본산 수산물은 올해 상반기에 전체 수산물 수입량의 2.4%(1만톤)가 수입됐으며, 상반기 수산물 수입량은 동기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간 연평균 14.0%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동기 대비 9.5% 하락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사회적 거리가 해제됨에 따라 감소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품목군별 수입량은 농·임산물(409만톤), 가공식품(319만톤), 축산물(95만톤), 수산물(53만톤), 기구 또는 용기·포장(24만톤), 식품첨가물(21만톤), 건강기능식품(1만톤) 순으로 많았다.

품목별로는 총 1665개 품목이 수입됐으며, 총 수입 품목 중 상위 10개 품목(중량 기준)은 정제·가공용 원료, 밀,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 소고기, 바나나, 김치, 맥주, 과·채가공품 순이었다. 이들 10개 품목의 수입량은 524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56.8%를 차지했다.

정제·가공용 원료는 원당·원유·조주정·천일염 등 정제, 가공을 거쳐야만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를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