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문2’ 김현욱 “웡, 할리퀸+조커..빠른 퇴장? 아쉽지만 이해 돼”[인터뷰②]
[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경소문2’ 김현욱이 웡 캐릭터에 대해 “할리퀸과 조커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30일 tvN ‘경이로운 소문2’에서 웡 리챵 역을 맡았던 배우 김현욱은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이로운 소문2’은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김현욱은 웡 리챵을 연기할 때 중점을 둔 포인트를 묻자 “웡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어차피 악역이니 1차원 적으로 접근했다. 외적으로나 말하는 습관이나 ‘악역처럼’ 하면 되겠다 했는데,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오히려 슬랜더 체형에 천진난만하고 아이처럼 순수한 인물로 설정했다. 악행의 목적성을 돈이나 명예에 두는게 아니라 게임처럼 즐긴다. 황필광(강기영 분), 겔리 최(김히어라 분)와 다르게 그저 늘 재밌는 아이로 접근했다. 그래서 레퍼런스도 할리퀸의 긍정적 면을 많이 넣으려고 했고, 외적인 부분은 조커에서 많이 따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웡은 원작 웹툰과 가장 다른 인물이기도 하다. 김현욱은 “웹툰이 워낙 히트를 쳤다 보니 팬분들도 웹툰의 내용이 훼손되는 걸 안 좋아하는걸 알기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웡이 제일 원작과 캐릭터가 다르다. 필광이나 겔리는 사실 정말 비슷하다. 그런데 웡은 웹툰에서는 몸집이 크고, 고릴라 같이 생겼다. 그런데 감독님이 ‘아이처럼 그냥 순수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거기에서 시청자들은 더 공포감을 얻을 거다’라고 캐릭터를 독특하게 뽑아낼 수 있는 양분을 많이 주셨다. 첫 촬영때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쭉 편하게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웡의 화려한 외형에 대해 그는 “저는 오디션때 백발로 염색 했었다. 회사 선배님들도 외모를 바꾸고 연기하면 날것의 감정이 더 나올수있다는 얘기를 해 주셨고, 오디션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아서 했다. 그런데 오디션때만 그렇게 하고 2주 후에 감독님이 너무 예쁘장한 느낌이 난다며 검정색으로 염색을 제안하셨다. 저도 웡의 기괴한 모습이 보여지길 원해서 검정 중에서도 가장 진한 검정색으로 염색하고, 눈썹은 아예 없어보일정도로 색을 뺐다. 그런 외적인 웡의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쇼킹 포인트에 더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괜찮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7화에서 보여진 악귀가 빠져나간 후 웡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김현욱은 “원체 센 모습들을 작품내에서 보이다 보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악귀 소환 이후였다. 그때는 인간이 얼마나 동기 없이 나약해지는지 그런것도 표현하고 싶어서 더 바보처럼, 사회 부적응자처럼 연기 하고싶다고 감독님한테 얘기 드렸다. 감독님도 ‘네 생각대로 해보라’고 해서 멍청하고, 순박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웡이 마지막에 나올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고민 끝에 탄생시킨 웡이었지만, 4회만에 악귀가 소환되면서 빠르게 퇴장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현욱은 “드라마 내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뤄지는게 필광이 했던 ‘약한놈들이 제일 먼저 죽는다’는 말이다. 그 말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상 어쩔수없이 제가 퇴장해야 다른분들 등장할수 있기도 하고, 주어진 것 내에서 최대한 임팩트를 내려고 했다”며 “악귀들이 임팩트가 다 뛰어나게 나오지 않나. 극중 스토리가 캐릭터가 원체 많다 보니 대본을 보면서 그 분들의 서사를 다 다루려면 당연히 누군가는 희생되고 사라져야하는 구조를 알고 있었다. 아쉽지만 이해가 됐다”고 털어놨다.
다만 7회에서 변호사로 위장해 교도소에 들어온 겔리 최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는 장면에 대해 “의미없이 죽는 느낌이 났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한 그는 “주변사람들은 마무리를 봐서 좋다고 얘기를 해주시는 걸 보고 마무리 해주셔서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등장과 퇴장을 다 보여드린거니 신인으로서 충분히 행복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웡의 죽음을 아쉬워 했던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열심히 찾아봤다. 너무 감사한 댓글들이 많더라. ‘웡 왜 먼저 죽였냐’는 반응을 보면서 ‘악역을 했지만 나의 조력자들도 많이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했다. 악역도 호감적으로 연기할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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