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MZ직원들도 반하게한 베이커리 맛집 어디?[편식쟁이 주바리의 내돈내먹 찐리뷰]
얼마 전 눈이 번쩍할 만한 기사를 봤습니다. 삼성그룹이 2030 직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구내식당 조식메뉴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과 디저트로는 ‘노티드 도넛’의 도넛류를 제공한다는 소식이었죠. 구내식당 한 끼 식사의 단가 7128원에 30여 가지 다양한 메뉴로 식판을 채워 주는 데다 삼시 세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부러운데, 이런 핫한 메뉴들까지 맛보게 해준다니…삼성 직원들 사이에서는 애사심이 넘쳐난다는 반응이래요(이재용 회장도 자주 구내식당에 들러 직원들과 식사를 한다고). 더군다나 요즘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려면 1만 원 한 장 가지고는 메뉴 선택의 폭도 넓지 않은 ‘런치플레이션’ 시대에 인근 식당보다 맛있는 다양한 메뉴를 모두 ‘공짜로’ 맛볼 수 있다니…그 정도면 ‘밥먹으려고 회사 간다는 말’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요!
주바리를 ‘흥분’하게 만든 핫한 두 베이커리로 말할 것 같으면 먼저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연예인들까지 새벽부터 줄세우는 오픈런 맛집으로 유명한데, 최근 오픈한 잠실점은 오전 7시부터 수백 명이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 밀가루 반죽을 끓는 물에 데치고 굽는 링 모양의 빵인 베이글 하면 뉴욕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집을 창업한 이효정 대표는 영국을 여행하던 중 카페에서 느꼈던 좋은 분위기를 옮겨오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붉은 벽돌과 우드 톤의 인테리어에서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마카롱, 크로플, 소금빵 등 많은 종류의 빵이 유행했지만 요즘 ‘빵지순례‘의 주인공은 단연 베이글이랍니다. 아무래도 건강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당분이 적고 담백하며 다른 베이커리에 비해 칼로리도 적기 때문에 브런치나 간편한 식사메뉴로 제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을 맛보기 위해선 여러 번의 도전이 필요했는데요, 요즘엔 현장 대기뿐 아니라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오전 9시부터 ‘온라인 줄서기’가 가능해졌지만 첫 시도에 280번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번호를 받았고 오후 4시쯤에 입장하라는 안내가 왔기에 포기하고 말았죠. 그 이후 한 번 더 실패를 거듭하고 세 번째 시도 만에 56번째 번호를 받고 그날은 오후 12시 10분쯤 입장에 성공했더랬지요(아마 소나기 예보가 있어서 경쟁률이 낮지 않았을까 싶었던).
이 집은 입장하고 빵을 고르고 계산하고 자리에 앉기까지 직원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여서 많은 손님들 속에서도 불편함 없이 맛볼 수 있었어요.
가장 인기 메뉴인 ‘쪽파 베이글’과 ‘감자 치즈 베이글’, 그리고 ‘소금 베이글’ 등 몇 가지를 오늘의 수프와 곁들여 먹었는데 제 취향에는 ‘감자 치즈 베이글’이 담백해서 딱 좋더라고요. 크림치즈가 들어간 베이글 종류는 느끼해져서 1개 이상은 먹기 힘들었어요. 기본적으로 베이글의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촉촉하고 부들부들하기까지 해서 지금까지 경험한 베이글 중에서는 최고로 맛있다고 평가할 만하네요. ‘머쉬룸 수프’도 풍부한 버섯 향에 트러플 오일까지 첨가해 맛이 좋았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 아쉬웠다는. 베이글 종류도 많지만 크림치즈도 가짓수가 엄청 많아서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는 점이 참 좋더라고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집이나 회사 근처에 있다면 자주 방문할 것 같지만 3~4시간, 길게는 6~7시간의 대기를 감수하기엔 글쎄요ㅋㅋ. 매장 취식보다는 포장 대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하니 다음엔 포장해보는 걸로…여러분들도 웬만하면 포장해서 드세요ㅋㅋㅋ. 이렇게 힘들게 줄 안 서고 출근하면 구내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쓰리스타’ 직원들 진심 부럽습니다.
또 ‘노티드 도넛’은 어떻고요. 토종브랜드로 수년 전부터 국내에 때아닌 도넛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 집은 얼마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한 방송에서 줄 서서 기다린 후 한 번에 8만 원 어치의 도넛을 사가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더욱 유명세를 치렀어요. 수제버거로 인기 많은 ‘다운타우너’의 후속 브랜드로 2017년 론칭됐는데, 처음엔 제과점으로 시작했지만 도넛류가 인기를 끌면서 특화메뉴로 발전시켰고, 매장 분위기도 아기자기한 미국 빈티지 콘셉트로 꾸민 것이 MZ세대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면서 스마일 로고 등을 이용한 굿즈까지 인기리에 선보이고 있죠.
최근엔 지점이 전국 여러 군데 생기면서 초기의 악명 높은 대기 줄은 사라져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어요. 게다가 가까운 거리라면 배달 앱으로 주문도 가능해져서 접근이 훨씬 쉽죠. 제가 방문한 안국점은 전체적으로 한옥 콘셉트 안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노티드’에서는 우유생크림 도넛이나 클래식 바닐라 도넛이 기본적으로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느끼해서 일하다가 당 떨어진 느낌 들 때 커피와 같이 간식으로 먹으면 딱 좋아요. 시즌 메뉴인 ‘초당 옥수수 크림 도넛’도 맛봤는데 옥수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애정할 만한 메뉴.
도넛을 주문하면 스마일 로고가 있는 종이컵에 하나씩 올려주기 때문에 손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어 편한 데다 생긴게 너무 귀여워서 인증샷 찍지 않고는 못배기죠. 옐로우 스마일, 망고 스마일 등 케이크도 너무 귀엽고 예뻐서 아이들이나 소녀들 눈에 하트가 뿅뿅 그려질 것 같네요.
아...우리 회사 구내식당이 이런 퀄리티라면 좀 더 열심히 일할 것 같은 너낌ㅋㅋㅋ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주현수 기자 joo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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