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5중 철통보안’ 뚫고 공무원 합격자명단 훔친 응시생

김정훈 기자 2023. 8. 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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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인사과 출입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남도청 사무실에 보관 중인 공무원 임용 합격자 명단 등의 공문서를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A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붙잡았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0일 0시 45분쯤 경남도청 사무실에 침입해 캐비닛에 보관 중인 채용 관련 서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훔친 서류는 경남도가 진행한 제6회 임기제 공무원 임용과 관련한 상당 분량의 공문서이다. 도난 서류에는 합격자 명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난 서류는 도 인사과 채용 담당자 캐비닛에 보관돼 있었고, 이 캐비닛은 열쇠로 열 수 있는 구조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쯤 캐비닛에 보관 중이던 서류가 사라졌다고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 5시간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고 도난당했던 서류도 회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이번 임기제 공무원 임용 응시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임기제공무원 임용 결과는 31일 오전 경남도청 누리집에 발표됐다.

이번 사건으로 경남도청 건물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씨가 경남도청 2층에 있는 인사과 서류를 훔치기까지는 5중의 보안 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1층 경남도청 정문 청원경찰, 1~2층 계단사이 보안출입문(지문·카드인식 게이트), 2층 행정과·인사과 공용출입문, 인사과 개별출입문, 인사과 내 서류 캐비닛 등의 보안 시스템이 있다.

경찰은 “여러 보안 장치가 있지만 A씨는 1층 화단에서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바로 올라갔다”며 “인사과 침입 이후 잠겨 있는 캐비닛을 열어 상당량의 서류를 훔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정신 병력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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