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맥페스티벌에 뜬 이준석, 홍준표 시장과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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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0일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났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만난 홍 시장과 이 전 대표는 서로에 대해 평가하며 간접적으로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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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 “정권교체 선봉장인데 저렇게 홀대하는 게 맞나 싶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0일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났다.
그는 ‘대구 동구을 출마설’을 의식한 듯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라며 확대해석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홍 시장과 만나 맥주로 건배를 하고 치킨도 함께 즐겼다.
이 전 대표는 홍 시장과의 만남 후 “(홍 시장은) 민심 하나만 바라보고 가면 그냥 정치인에게는 가장 믿을 구석이 있다는 삶의 궤적을 보여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당의) 징계나 이런 것에 개의치 않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들어 보수 세력이 겪는 위기, 단순히 총선을 지느냐 이기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보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지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있었던 여러 일들은 그런 걱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홍 시장은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대표가 축제에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오라고 했다”면서 “그래도 우리 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교체에 선봉장을 했던 사람인데 저렇게 홀대하는 게 맞나 싶다”라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본인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내돌리고 홀대하는 건 조금 그렇다. 정치, 참 비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홍 시장께 차 한 잔 하자고 연락드렸더니 개막식에 오라고 하셨다”고 치맥페스티벌에 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행사도 있고, 잘 즐기다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동구을 출마설’에 관해선 “저와 강대식 국회의원의 관계를 아신다면 전혀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다.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생각이 있는 분들이 그런 말을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어려운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 동구을은 유승민 전 의원의 전 지역구이자, 현재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와 강 의원은 과거 ‘친(親)유승민계’로 함께 분류되기도 했었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만난 홍 시장과 이 전 대표는 서로에 대해 평가하며 간접적으로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은 최근 논란이 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홍 시장은 정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겠다는데 대해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셨고, 독립투사 분"이라며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요"라며 "참 할 일도 없다. 그만들 하시라. 그건 아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국정동력이라는 것은 유한하고,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에게 모욕을 주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민생의 문제는 절대 아니고, 심지어 이건 보수진영의 보편적인 지향점이라기보다는 그저 일부의 뉴라이트적인 사관에 따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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