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인턴 vs 하버드대 입학... 어느 쪽이 더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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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4학년생인 인디아 스티븐슨은 올여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소매 부문에 배치돼 식음료·패션 기업의 자문에 응하는 업무를 익혔다.
인디아처럼 골드만삭스 인턴이 되는 건 특출난 실력과 운이 뒷받침돼야 한다. 확률적으로 미국 최고 수준 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에 입학하기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23만6000여 명이 골드만삭스 여름 인턴에 지원했고, 그중 합격자는 1.5%에 불과했다. 100명이 지원하면 뽑히는 사람이 2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합격률(3.4%)보다 낮다.
올여름에도 골드만삭스 인턴십에 세계 각지에서 구름처럼 지원자들이 몰렸다. 정확한 전체 지원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99개 국적에 500여 개 대학 출신 학생이 지원했다. 이들이 구사하는 언어의 종류는 83개에 이른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이 가운데 2970여 명의 인턴을 뽑아 세계 50여 개 사무소에 배치했다.
정규직 채용이 아닌데도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이유는 골드만삭스가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서 인턴십을 수료하면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발판이 될 수 있고, 입사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글로벌 금융회사에 지원할 때 좋은 ‘스펙’이 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인턴 선발도 까다롭게 한다. 실제 활동을 하기 1년 전쯤부터 인턴 전형이 시작된다. 대학 2학년을 마친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최종 합격하면 3학년을 마치고, 4학년이 되기 전 9주간 인턴으로 활동한다. 평가가 좋으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 인턴은 실제로 배우는 것도 많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인턴을 단순 작업에 투입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지만, 골드만삭스는 정직원처럼 현장에 투입해 투자자와 직접 만나 상담하도록 훈련시킨다. 또는 미디어나 각종 기술 분야에서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인턴십을 마친 인디아는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뛰어다니지 않았다. 회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니 보람과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인턴치고는 높은 급여도 지원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골드만삭스 인턴은 9주간의 활동 기간 동안 연봉 10만달러에 비례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전체 기업 인턴이 받는 수준(연봉 기준 4만40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인턴에게 높은 급여를 주는 건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 뉴욕포스트는 “빅테크 기업이나 기술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이 한풀 꺾이자, 구직자들이 금융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정식으로 채용된 직원들이 졸업한 대학은 대부분 내로라하는 명문대들이다. 미국에서는 프린스턴대, 코넬대, 예일대, 컬럼비아대, MIT, 캘리포니아공대, 시카고대, 하버드대 순으로 많다. 미국 바깥에서는 스위스 장크트갈렌대, 영국 런던정경대, 프랑스 HEC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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