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비은행 계열 부진 하나금융 고민…주말마다 비상회의
조슬기 기자 2023. 8.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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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그룹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단연 하나금융그룹입니다.
상반기 중 당기순이익이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나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는 요즘 고민이 깊다고 합니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선데요.
조슬기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하나금융 임원들은 주말에도 회사를 나간다고요?
[기자]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임원 회의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회사에 나와 저녁까지 근무하는 건 아니고요.
점심 이후 잠깐 모여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들 간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겁니다.
캐주얼하게 짧고 굵게 모이는 자리지만 회의 분위기는 진지하다는 후문이 많은데요.
아무래도 은행을 제외하고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치열한 토론이 펼쳐지는 겁니다.
[앵커]
하나금융 성적표부터 살펴보죠. 올해 상반기 실적이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20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했습니다.
하나금융이 반기 기준 '2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나금융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기록입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자기 자본 이익률, ROE를 보면 하나금융이 상반기에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하나금융의 상반기 ROE는 10.87%로 12%대인 KB금융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4대 금융지주 중 작년 상반기외 비교해 유일하게 상승했습니다.
물론 성장세를 이끈 건 하나은행입니다.
1조 8천억 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 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사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이 이뤄졌고, 신탁·퇴직연금·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매매익 증대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늘었습니다.
[앵커]
장사는 분명 잘했지만 돈은 은행이 다 벌었다는 뜻이네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금융 실적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서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그마치 91%에 달합니다.
경쟁사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60%대 초중반 수준의 은행 의존도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반면 은행을 뺀 계열사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넘게 줄어든 34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수수료 이익 등은 회복했지만 CFD, 차액결제거래 관련 충당금 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하나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1천211억 원으로 작년보다 25.8% 줄었고 하나카드 순익도 726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모두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컸습니다.
하나자산신탁과 하나저축은행은 471억 원, 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를 낮추는 것이 금융지주의 핵심 경쟁력인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 부진이 도드라져 보인단 평이 나옵니다.
[앵커]
보험사 성적표도 좋지 않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하나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1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에서 하나손해보험으로 간판을 새로 달고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하며 지주로부터 3천억 넘게 수혈받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특히, 대다수 손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체제 하에서 대부분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적표라 아쉬움이 큰 모습인데요.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미니보험 수익성 한계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 올해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하나생명도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미미하긴 마찬가진데요.
그나마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가까스로 흑자로 돌리긴 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131억 원에 불과합니다.
결과적으로 지주 입장에서는 보험사를 두 곳이나 갖고 있음에도 50억 원 적자를 기록한 터라 그룹 내 아픈 손가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 크죠?
[기자]
이달 초부터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민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KDB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 탓에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갖추기까지 재원 투입이 불가피해서입니다.
KDB생명의 총 자산이익률 ROA는 1분기 기준 0.84%로 업계 평균치인 1.28%를 밑돌았고요.
킥스(K-ICS)라고 하는 신지급여력비율도 경과조치(적용유예) 전 47.7%로 업계 평균인 182.8%보다 한참 낮습니다.
때문에 지급여력비율 개선에만 조 단위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나옵니다.
그나마 KDB생명의 자산 규모가 17조 원에 달해 6조 원대인 하나생명과 합치면 20조 원이 넘어 흥국생명에 이어 10위권으로 단숨에 진입해 비은행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요.
결국 인수가 문제가 아니라 정상화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드는지가 관건이라는 뜻입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더케이손보의 전철을 KDB생명 또한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나금융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그룹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단연 하나금융그룹입니다.
상반기 중 당기순이익이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나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는 요즘 고민이 깊다고 합니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선데요.
조슬기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하나금융 임원들은 주말에도 회사를 나간다고요?
[기자]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임원 회의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회사에 나와 저녁까지 근무하는 건 아니고요.
점심 이후 잠깐 모여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들 간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겁니다.
캐주얼하게 짧고 굵게 모이는 자리지만 회의 분위기는 진지하다는 후문이 많은데요.
아무래도 은행을 제외하고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치열한 토론이 펼쳐지는 겁니다.
[앵커]
하나금융 성적표부터 살펴보죠. 올해 상반기 실적이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20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했습니다.
하나금융이 반기 기준 '2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나금융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기록입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자기 자본 이익률, ROE를 보면 하나금융이 상반기에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하나금융의 상반기 ROE는 10.87%로 12%대인 KB금융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4대 금융지주 중 작년 상반기외 비교해 유일하게 상승했습니다.
물론 성장세를 이끈 건 하나은행입니다.
1조 8천억 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 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사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이 이뤄졌고, 신탁·퇴직연금·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매매익 증대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늘었습니다.
[앵커]
장사는 분명 잘했지만 돈은 은행이 다 벌었다는 뜻이네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금융 실적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서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그마치 91%에 달합니다.
경쟁사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60%대 초중반 수준의 은행 의존도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반면 은행을 뺀 계열사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넘게 줄어든 34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수수료 이익 등은 회복했지만 CFD, 차액결제거래 관련 충당금 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하나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1천211억 원으로 작년보다 25.8% 줄었고 하나카드 순익도 726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모두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컸습니다.
하나자산신탁과 하나저축은행은 471억 원, 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를 낮추는 것이 금융지주의 핵심 경쟁력인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 부진이 도드라져 보인단 평이 나옵니다.
[앵커]
보험사 성적표도 좋지 않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하나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1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에서 하나손해보험으로 간판을 새로 달고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하며 지주로부터 3천억 넘게 수혈받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특히, 대다수 손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체제 하에서 대부분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적표라 아쉬움이 큰 모습인데요.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미니보험 수익성 한계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 올해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하나생명도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미미하긴 마찬가진데요.
그나마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가까스로 흑자로 돌리긴 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131억 원에 불과합니다.
결과적으로 지주 입장에서는 보험사를 두 곳이나 갖고 있음에도 50억 원 적자를 기록한 터라 그룹 내 아픈 손가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 크죠?
[기자]
이달 초부터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민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KDB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 탓에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갖추기까지 재원 투입이 불가피해서입니다.
KDB생명의 총 자산이익률 ROA는 1분기 기준 0.84%로 업계 평균치인 1.28%를 밑돌았고요.
킥스(K-ICS)라고 하는 신지급여력비율도 경과조치(적용유예) 전 47.7%로 업계 평균인 182.8%보다 한참 낮습니다.
때문에 지급여력비율 개선에만 조 단위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나옵니다.
그나마 KDB생명의 자산 규모가 17조 원에 달해 6조 원대인 하나생명과 합치면 20조 원이 넘어 흥국생명에 이어 10위권으로 단숨에 진입해 비은행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요.
결국 인수가 문제가 아니라 정상화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드는지가 관건이라는 뜻입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더케이손보의 전철을 KDB생명 또한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나금융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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