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야 전문 인재 턱없이 부족"…신산업 인력난 가시화

"AI·클라우드, 4년간 전문인력 3만명 부족"

사진=게티이미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산업 분야가 2027년까지 인력수급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산업 성장에 따른 인력 수요 확대에 비해 인력 양성 계획이 부족한 데다가 해외로의 인력 유출도 늘면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공지능(AI) 등 4개 주요 신기술분야에 대한 2027년까지의 인력수급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과기부, 산업부 등이 실시한 '산업별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인력수요 전망과 정부‧민간의 인력양성 계획과 신기술 분야 학과 졸업생 전망을 토대로 한 인력공급 예측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먼저 AI 분야는 2027년 1만 2800명의 신규인력 부족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연구개발(R&D)’을 맡을 고급인력(석·박사급) 부족이 심각해질 전망이다. 의료･금융･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의 중요성이 중요해지면서 초·중급(전문학사·학사급) 인력은 4만 4600명, 고급인력은 2만 1500명의 수요가 발생하지만, 공급 면에선 초·중급 4만 8400명, 고급은 1만 3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인력의 해외 유출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현상을 가중할 것이란 게 고용부의 예측이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1만 8800명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면서 서버 관리·보수 등 운영을 하거나 시스템 개발을 할 인력 수요는 6만2600명까지 늘어나는 반면, 4년동안 인력 공급은 4만3800명에 그칠 전망이다.

그밖에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융합 데이터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1만 9600명의 신규 인력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전 산업에서 산업 혁신의 기초인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확산하면서 인력 수요가 확대된 탓이다. 나노 분야에서도 약 8400명의 인력 부족이 예측됐다. 나노기술 자체만으로는 상업화가 어렵지만, 디스플레이, 에너지, 환경, 바이오헬스 등 첨단 분야가 성장에 힘입어 응용·복합 나노기술은 인력 수요가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번 신기술 분야 인력수급 전망 결과를 정부의 신기술 인력 훈련 사업인 K-디지털 트레이닝에 적극 반영하고, 범부처로 ‘첨단산업 인재양성TF’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