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자금 대출 이용자·이용률 모두 증가···4년제 대학생 1인당 교육비 1850만원
지난해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이 전년보다 16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급상승하자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학자금 대출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4년제 대학이 대학생 1인에게 투자한 교육비는 1850만원에 달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1일 발표한 2023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보면 2022년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 수는 전년보다 1676명(0.4%) 늘어난 41만1093명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을 전체 재학생 수로 나눈 학자금 대출 이용률도 12.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가 국공립대보다, 수도권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보다 이용률이 높았다.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은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과 일정 소득이 발생한 후에 상환의무가 발생하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로 나뉘는데,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 이용자는 16만1591명으로 전년보다 1만425명(6.1%) 감소한 반면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은 24만9502명으로 1만2101명(5.1%) 증가했다.
대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은 전년보다 24만7000원(7.4%) 늘어난 358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장학금 4조7822억원 중 국가장학금이 3조408억원(63.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교내 장학금은 1조5822억원(33.1%)이었다.
대학생 국가장학금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도 학자금 대출 이용자가 늘어난 것은 저금리 정책 기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2021년부터 1.7%를 유지해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3.25%), 지난해 10월말 기준 시중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5.34%)보다 훨씬 낮았다.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도 2022년 기준으로 일반·교육대학 193개교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850만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47만5000원(8.7%) 늘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학이 재학생 기준으로 학생 교육을 위해 투자한 인건비와 운영비, 장학금, 도서구입비, 실험·실습비, 기계·기구 매입비 등을 평균 낸 값이다. 국공립대(2280만7000원)가 사립대(1713만5000원)보다, 수도권대(2039만7000원)가 비수도권대(1697만7000원)보다 높았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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