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까지 소아 응급환자 진료’…광주지역 첫 공공 심야 어린이 병원 개원
아이가 아플 때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밤 12시까지 야간·휴일 진료를 볼 수 있는 광주광역시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광주시는 “광주기독병원과 함께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자정까지 경증 소아 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을 본격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광주지역에는 오후 9시 이후 늦은 밤이나 휴일에는 운영하는 어린이 병원이 없어 부모들은 응급실을 이용하며 장시간 대기 등 불편과 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또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소아청소년 진료체계 악순환이 이어졌다.
공공 심야 어린이 병원이 문을 여는 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전 8시 30분, 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10시다.
문 닫는 시각은 자정까지로 같고, 휴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다.
광주시와 광주기독병원은 지난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이 기간 평일 평균 21명, 주말 45명 환자가 이용했다.
광주시는 광주기독병원 인근 2개 약국을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당직 약국(공공 심야 약국)으로 지정했다.
광주시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으로 의료 취약시간대 소아청소년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위기를 맞은 소아청소년과 진료체계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취약 시간대 소아·청소년 의료 공백을 해소할 공공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며 “갑작스럽게 아파 응급실을 찾아야 했던 어린이와 보호자들의 애타는 마음과 비용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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