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움막 생활 60대, 리조트 대나무 훔치다 '구속'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3. 8. 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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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최고급 리조트 부지에서 잠을 자거나 인근 해안 절벽 아래에 움막을 짓고 산 60대 남성.

이 남성은 리조트 부지 안에서 흉기를 들고 조경용 대나무를 자르다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리조트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전부터 A씨가 허락 없이 리조트 부지에서 잠을 자고, 인근 해안 절벽에 움막을 지어 생활했다.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등 상당히 위험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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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소지 대나무 5그루 절도 혐의…경찰 "다수 상대 범행 우려"
체포된 A씨. 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의 한 최고급 리조트 부지에서 잠을 자거나 인근 해안 절벽 아래에 움막을 짓고 산 60대 남성. 이 남성은 리조트 부지 안에서 흉기를 들고 조경용 대나무를 자르다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30일 법원은 영장실질 심사를 열어 "주거지가 불분명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 11분쯤 서귀포시 한 리조트 내 정원에서 길이 30㎝인 흉기로 조경용 대나무 5그루를 잘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리조트 숙박객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전부터 A씨가 허락 없이 리조트 부지에서 잠을 자고, 인근 해안 절벽에 움막을 지어 생활했다.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등 상당히 위험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A씨는 리조트가 들어서기 전인 2003년부터 올레길 7코스 해안가 절벽 아래에 움막을 짓고 생활했다. 경찰이 파악해 보니 A씨는 일정한 주거가 없는 노숙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생활쓰레기 배출장소에서 종이나 고철을 모아 팔며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해안 절벽에 지은 움막. 서귀포경찰서 제공


경찰이 A씨가 살던 움막을 확인해 보니 해안가 동굴에 집기를 가져다 놓고 천막으로 햇빛을 가렸다. 바로 앞에는 바다와 맞닿아 있고 폭포수도 있다. 또 범섬이 내다보이는 풍광을 자랑했다.

A씨는 움막 주변에 그늘 막을 설치하려고 대나무 5그루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서 위험한 물건인 흉기를 들고 다니며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A씨를 체포한 데 이어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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